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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손가락이 잘렸다면?”…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6시간’

입력 : 2025-07-28 14:10:44 수정 : 2025-07-28 14:10:44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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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절단 사고 시 ‘6시간 골든타임’ 안에 병원 이송이 핵심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인천의 한 공원에서 사람을 무는 거북이가 나타나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문제의 주인공은 ‘늑대거북’으로 이름처럼 사나운 생태계 교란종이다. 턱 힘이 강해 손가락을 물리면 절단될 수 있어 절대 가까이 가선 안 된다.

 

하지만 만약, 이처럼 예기치 못한 사고로 손가락이 잘린다면? 놀라지 말고 기억해야 할 대처법이 있다.

 

28일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김지섭 교수는 “손가락 절단 사고는 초기 대응이 성패를 가른다”며 “접합 수술은 가급적 6시간 안에, 늦어도 12시간 안에는 받아야 성공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손가락 접합 수술은 평균 80~90%의 성공률을 보인다.

 

우선 사고 발생 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119 신고다. 동시에 출혈 부위를 깨끗한 수건으로 감싸 지혈하고, 절단된 손가락은 깨끗이 씻은 뒤 젖은 거즈나 수건으로 감싸 얼음물 비닐팩 안에 보관한다. 이때 얼음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면 수술은 전신 마취 후 곧바로 진행된다. 뼈를 먼저 고정한 뒤, 혈관–신경–피부 순으로 정밀하게 접합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 연결이 가장 까다롭고 중요하다. 혈류가 제대로 흐르지 않으면 조직이 괴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거머리’가 쓰인다는 것. 피를 빠는 거머리를 붙여 정상적인 혈류 흐름을 확인하는 치료다. 피가 잘 나오지 않으면 혈관이 막힌 것으로 판단해 항응고제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김지섭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가락 절단 사고 후 신속한 수술이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이대서울병원 제공

 

김 교수는 “혈관과 신경이 살아 있다면 대부분 접합 수술은 잘 진행되며, 금속핀과 실밥 제거 후에는 단계적인 재활을 통해 기능과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이 내용을 가족이나 직장 동료와 함께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거북이뿐 아니라, 톱, 문틈, 칼날, 기계 등 생활 속 위험은 언제든 존재한다. 접합 골든타임은 ‘6시간’, 기억해두자.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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