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이 강원 양양군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28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해운대구청장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말을 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문제가 많다는 말을 한다면 어떻겠나”라며 “모두 우리나라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구청장 발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양 인구해변이 얼마나 멋진 곳이고 잘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와보시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근거 없는 논란에 선을 그었다.
앞서 김 구청장은 기자들과 비공식 간담회에서 ‘양양은 서핑이 아니라 불장난하러 가는 곳’, ‘호주 워킹홀리데이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말라는 말이 있듯, 양양에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말라’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김 구청장 발언이 알려지자 양양군청 공무원노조는 이달 25일 성명서를 내고 “양양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해안 지역으로 수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곳”이라며 “지역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발언이 공공연히 오갔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최재민 강원도의원도 “단순한 농담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양양군민, 강원도민, 대한민국 여성 청년 전체를 향한 심각한 모욕과 편견을 조장하는 망언”이라며 김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김 구청장은 같은 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그는 “저의 관점이나 견해를 표명한 것이 아닌 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언급하게 됐다. 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분위기나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채 일부 표현만 보도되면서 발언의 경위나 의도와 다르게 전달돼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공직자로서 앞으로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찰 출신안 김 구청장은 해운대경찰서장 등을 지낸 뒤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청장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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