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황규환 국보협회장 “여의도 갑질 문화 개선… 보좌진 역할 명문화 필요”

입력 : 2025-07-27 18:57:21 수정 : 2025-07-27 21:03:36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황규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장

“사적 심부름·폭언·욕설 금지 담겨
너무 당연한 일을 명문화해 어색
인식·제도개선 동시에 진행돼야”
공천 때 ‘보좌진 평가 반영’도 제안

“여의도의 오래된 악습과 절연하려면 인식개선과 제도개선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황규환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회장 /2025.07.24 허정호 선임기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갑질 논란의 대책에 대해 황규환(사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6층 국보협 사무실에서 만난 황 회장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에 대해 “과거 보스정치처럼, 정치문화 자체가 수직적이고 아직 구시대적인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개인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정치문화도 한몫을 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발의한 갑질 방지법에는 사적 심부름 금지, 야간·주말 호출 금지, 폭언·모욕 금지 등이 담겨 있는데 이는 너무 당연한 일이라 명문화한다는 것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라면서도 “최소한 국회보좌직원및의원수당법에라도 보좌진의 역할이나 제한이 세세하게 담기면 좋겠다”고 했다.

 

국회인권센터가 3년 전 설립됐지만 의원 갑질과 관련한 보좌진 신고 접수는 아직 단 한 건도 없다고 한다. 임면(任免)권이 의원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황 회장도 “인권센터를 이용하려면 사실상 직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야 보좌진들이 국회의장을 만나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지 같이 논의하고, 연구용역도 발주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황 회장은 최근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했고 이 자리에서 보좌진 처우와 환경 개선 등에 대해 건의했다. 그는 “많은 보좌진이 이번 일로 실망과 허탈감을 느껴 떠나려고 한다”며 “외부에서도 보좌진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좋은 인재가 국회에 오기 꺼릴까 봐 우려된다”고 했다. 황 회장은 8·22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권 주자들과도 면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갑질을 막을 대안으로 공천 과정에 보좌진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황 회장은 “공천 과정에 다면평가제도를 넣고, 공천관리위원회에 보좌진이 포함되거나 의정활동 평가에 보좌진들의 평가도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의원들에게도 최소 1년에 한 번이라도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의무교육 등도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지난 3일 제35대 국보협회장에 선출된 황 회장은 “보좌진 지위 향상과 함께 역량 교육도 강화하려고 한다”며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장기적으로 의정활동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단순히 처우개선을 해달라는 요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도 보좌진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오리를 보면 수면 위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수면 아래서 발이 계속 움직이듯이 보좌진들은 더 좋은 의정활동을 위해 밤낮없이 일한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데 모두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오해하는 시선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