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타운홀미팅서 “지방 우대”
SPC공장 찾아가 산재 사고 질책
대통령실 “SPC, 근로 개선 화답”
이재명 대통령이 민심 청취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 부산을 찾아 지방 우대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PK(부산·경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으며, 산업재해사망사고가 발생한 SPC 공장에서는 자신도 산재 피해자라며 산재 단속에도 팔을 걷어붙이는 등 노동자 계층에도 손을 내밀었다.

이 대통령은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자원 배분, 정책 결정에서 지방과 균형을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지방에 인센티브를 주는 지방을 더 우대하는 전략으로 가야 비로소 약간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대해선 “해수부 공무원들이 억울하지 않게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에 관해선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가진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잇따른 SPC계열사 산재 사고를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인 자신의 경험에 빗대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또 “돈 때문에 또는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SPC그룹은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등 근로조건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틀 만에 SPC그룹이 변화로 답한 셈”이라며 “사람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일터에서 생명을 잃어선 안 된다는 이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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