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내수활성화 기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하면서 소비 진작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 판매량이 늘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수혜를 봤던 업종들도 소비쿠폰을 겨냥한 판촉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27일 전통시장과 동네마트, 의원, 미용실 등 앞에는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이 곳곳에 붙었다. 서울 성동구에서 안경원을 하는 한 점장은 “고객에게 맞춤형 안경을 추천하는 안경 컨설팅 예약이 7월 말부터 8월까지 꽉 찼다”며 “비교적 고가 상품 구매량이 늘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안경 구매 비중이 18.0%를 차지해 마트·슈퍼마켓·식료품(11.9%), 패션의류(10.9%) 등보다 많았다. 중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쿠폰 지급 이후 장기 등록 회원이 많아졌다”고 했고, 미용사 이모(30)씨는 “염색이나 펌 등 머리 스타일을 바꾸려는 손님 예약이 늘었다”고 말했다.
소비쿠폰 사용처 중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는 평소 잘 팔리지 않던 양곡·정육, 과일·채소 판매량이 커졌다. 22∼24일 편의점 품목별 매출을 보면 GS25에서는 전월 대비 국산우육이 169%, 국산돈육은 73% 각각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서는 쌀과 잡곡 등 양곡 판매량이 135% 늘었고, 세븐일레븐에서는 냉동정육이 30% 증가했다. CU에서는 과일 30%, 채소가 17% 늘어나는 등 과일·채소류 판매량도 증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노란우산(소기업·소상공인공제) 가입자 3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1.1%가 소비쿠폰이 내수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정부의 소기업·소상공인 최우선 과제로는 ‘내수활성화와 소비촉진’(39.4%)이 꼽혔는데, 중기중앙회는 이번 소비쿠폰이 내수활성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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