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질책 허구’ 주장 괴문서도 수사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이 일명 ‘VIP 격노’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국방부 인사를 줄줄이 소환하고 있다. 지난주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조사한 데 이어 28일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 참모였던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육군 소장)을 부른다. 특검팀은 VIP 격노설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국방부 괴문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채해병 특검팀은 25일 허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허 전 실장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이 전 장관에게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하는 회의에 있었던 인물이다. 박 대령은 해당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혐의자 8명을 특정해 경찰에 넘기겠다고 보고한 후, 이 전 장관의 결재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튿날 이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내면서 이 전 장관이 이첩 등 보류를 지시했다는 수사 외압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허 전 실장을 상대로 당시 회의 상황과 2023년 7∼8월 국방부에서 이뤄진 보고·의사결정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보좌관도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최근 이 전 장관의 수행부관 조사에서 대통령실 부속실 직원으로부터 ‘대통령이 장관과 통화를 원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전 대통령에게서 ‘02-800-7070’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는 진술이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에게 관련 통화 경위와 내용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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