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럼프, 무역협상 압박에… 泰·캄 휴전회담

입력 : 2025-07-27 21:00:00 수정 : 2025-07-27 22:51:50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양국 나흘째 교전 계속… 최소 34명 사망
트럼프 “휴전 안 하면 협상 없다” 압박
태국 “28일 말레이서 평화회담 개최”

국경분쟁으로 수십 년간 갈등을 빚어온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로 최소 34명이 사망했다. 무역협상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압박에 양국은 휴전 논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나흘째 교전을 이어갔다.

 

26일(현지시간) 태국군에 따르면 24일 시작된 양국 간 교전으로 민간인 13명, 군인 8명 등 21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 캄보디아군은 민간인 8명과 군인 5명 등 13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처참한 현장 25일(현지시간)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 우본라차타니주에서 전날 있었던 양국 간 교전으로 파괴된 주택을 한 남성이 살펴보고 있다. 우본라차타니=신화연합뉴스

태국, 캄보디아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국경분쟁의 빌미가 된 쁘레아비히어르 사원 인근에서 지난 5월 소규모 교전이 일어난 이후 격화돼 왔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을 지렛대 삼아 휴전을 촉구했다.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전쟁 중단과 관련해) 캄보디아 총리와 막 대화했다. 난 태국 총리 대행에게도 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우리는 현재 양국 모두와 무역 협상을 하고 있지만 양국이 싸운다면 어느 한 국가와도 협상을 타결하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양국에 ‘8월1일부터 36%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SNS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끝에 즉각 휴전에 동의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대행도 27일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즉시 휴전에 합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원칙적으로 휴전을 수용하지만 캄보디아 측의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일부 국경 지역에서는 나흘째 교전이 이어졌다. 태국 육군은 캄보디아군이 동부 수린주(州) 지역을 포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노력과는 별도의 문제라며 캄보디아가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는 한 휴전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군은 태국군이 캄보디아 여러 지역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태국·캄보디아 외무장관들에게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했고, 태국 정부는 28일 말레이시아에서 캄보디아와 평화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기원은 19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캄보디아를 지배하던 프랑스가 1907년 작성한 국경 지도에서 측량 실수로 태국 영토이던 쁘레아비히어르 사원을 캄보디아 영토로 표시했고, 1954년 프랑스군 철수 후 태국이 사원을 점령한 것이 계기였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