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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에 2분기 실적 ‘와르르’… 주요 기업 대응책 고심

입력 : 2025-07-28 06:00:00 수정 : 2025-07-27 20:31:14
백소용·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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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 최대 변수 부상

현대차·기아 영업이익 대폭 감소
美 관세 영향으로만 1.5조 줄어
인센티브·가격 전략 탄력적 실시
중장기적으로 부품 현지화 추진

LG전자, 영업이익 47%나 급감
삼성전자도 가전·TV 실적 부진
美 생산 확대 등 공급망 재편 나서

미국발 ‘관세폭탄’ 영향으로 국내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됐다. 하반기에도 미국 관세가 가장 큰 경영 변수로 떠오르며 기업들은 비용 효율화와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등 비상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관세 영향이 하반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3조6016억원으로, 이 가운데 미국 관세 영향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은 8282억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우선 가격 인하를 제시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인센티브와 가격 전략을 탄력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재료비·가공비 절감과 부품 소싱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부품 현지화도 추진한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단기 대응과 중·장기 전략 추진을 통해, 관세 대응은 물론 당사의 근본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4.1% 감소했다.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만 7860억원이다. 미국 현지에서 조지아 공장 한 곳만 운영해 추가 생산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지 않고 전량 미국 내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차량 판매 인센티브도 축소해 관세 영향의 약 30%를 만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전업계도 철강관세 50%에 상호관세까지 예고돼 하반기 전망이 먹구름이다. 가전 원가에서 철강 비중은 30%가 넘는다. LG전자는 멕시코와 미국 현지 공급 확대는 물론 원가 절감·가격 인상까지 가능한 모든 카드를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25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부과와 관련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관세 영향이 커질 것이지만 생산지 최적화, 원가 절감 활동 등 즉시 대응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했다. 세탁기·냉장고 사업을 하는 HS사업본부는 수요 감소와 관세 영향에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으로 2분기 최대 실적을 냈으나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 사업은 TV 판매 감소와 이에 대응한 마케팅비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LG전자는 하반기 대책으로 “세탁기는 9월부터 멕시코 멕시칼리에 생산지를 추가 운영해 관세에 대응한 유연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8월 1일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미국과 멕시코 생산지에서 공급을 확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정책 변화와 경제 동향 등 여러 관점을 고려하고 유통 채널과 협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건조기, 멕시코에서 생활가전(냉장고·조리기기)과 TV를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냉장고·세탁기 등을 제조한다. LG전자는 미국 생산기지 건립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취재진을 만나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2분기 관세 영향으로 가전·TV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전자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지의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공급망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조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쓴 SK하이닉스도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관세 정책에 따라 구매 수요가 영향받을 수 있지만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 사업 운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소용·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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