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 54%↑·배추 50%↑·상추 30%↑·복숭아·참외 20%↑
폭염과 폭우가 농작물을 강타하며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수박·배추·상추 등 과일·채소 가격은 한 달 만에 50%가량 치솟으면서다. 이상 기후로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날씨 탓에 물가 상승)’이 일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5436원으로 한 달 전(3621원)과 비교하면 50% 넘게 올랐다. 상추는 100g당 29.53% 오른 1250원을 기록했다. 열무도 1㎏당 3919원으로 전월(2545원) 대비 53.99% 상승했다.
제철 과일도 가격이 오름세다.


복숭아는 10개에 2만629원으로 1년 전(1만7297원)보다 19.26% 상승했다. 수박(1개 2만8809원)과 참외(10개 1만8806원)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5.97%, 19.71% 올랐다.
폭우가 지나간 뒤 또다시 폭염으로 물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과일은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상추, 깻잎 등 고온에 민감한 엽채류도 폭염에 잎이 녹아내리며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배추, 무 주산지인 강원도는 호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뙤약볕과 소나기가 반복되면서 배추, 무가 물러지고 병해충 피해도 늘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가축 폐사도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돼지고기와 가금류 가격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101만1243마리다. 돼지가 4만8890마리, 닭 등 가금류가 96만2353마리 폐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만6148마리)보다 약 10.5배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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