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총선·30년 대선 전략’ 담아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지난 6·3 대선 참패 직후부터 50여 일간 집필한 신간 ‘이기는 보수: 28년 성패를 꿰뚫는 보수 혁신 로드맵’(더레드캠프 출판) 내달 1일 출간한다고 27일 밝혔다.
조 의원실에 따르면 이 책은 1997년 외환위기 정권 교체부터 2025년 조기 대선 참패까지 보수 정당이 겪은 7차례 주요 선거를 ‘숫자·서사·조직’ 3개 관점에서 분석한 선거 해부학 보고서다. 조 의원은 “패배를 외면하면 실수까지 복제될 뿐”이라며 “정치는 실수 없는 자가 아니라 상대 실수를 가장 먼저 읽고 고치는 자가 이긴다”고 했다.
조 의원은 프롤로그에서 지난 총선 개표 방송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개표율 92%, TV 화면에 -8.27%라는 붉은 숫자가 꽂히자 새벽 1시 여의도는 숨조차 삼키기 어려운 정적에 잠겼다”며 “패배를 안겨준 상대가 아니라 거울 속에서 패배한 자신을 노려보며 노트 한쪽에 단 세 문장을 적었다”고 회고했다. 그 세 문장은 왜 또 졌는가, 무엇이 잘못됐는가, 이번엔 반드시 바꾼다 였다. 조 의원은 “그 절망과 독기가 뒤섞인 문장이 불과 50여일 만에 한 권의 책으로 응축됐다”고 설명했다.
책의 핵심은 보수 정당의 승리 공식을 ‘명확한 메시지, 국민 공감, 통합된 조직력 = 승리’로 정의했다. 조 의원은 “득표율이 꺾인 히트맵, 국민이 원하던 서사를 놓친 장면, 계파 분열이 자멸로 이어진 순간을 고스란히 복기했다”며 “냉혹할 만큼 단순한 방정식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책은 특히 수도권 2030 지지율 하락과 호남 지역 소외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다. “수도권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의석수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한국 정치의 주도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정당이 특정 세대와 성별의 실존적 문제를 외면할 때 그 세대와 성별은 그 정당을 영원히 떠난다”고 진단했다.
또한 “보수는 과거를 박제하는 세력이 아니라 영원한 가치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번역하는 세력이어야 한다”며 실용적 보수 노선을 주장했다. 조 의원은 향후 보수 재건의 방법으로 패배 직시, 교훈 추출, 재건 실행이라는 3단계 로드맵으로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을 위한 18개월 작전도도 책에서 자세히 제시했다.
세계은행에서 15년간 글로벌 거버넌스를 경험한 조 의원은 2020년 시대전환 창당 후 2023년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그는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결합한 ‘실용 보수’ 노선을 설계한다”며 “정치는 계파가 아니라 국민을 주어로 삼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썼다”고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