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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물장구, 어른들은 소통”…워터파크로 변한 칠곡의 아파트

입력 : 2025-07-27 09:10:14 수정 : 2025-07-27 09:10:13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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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 아파트 주민들이 힘을 모아 단지 한복판에 길이 10m짜리 풀장 두 개를 설치했다.

 

27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전날 지역의 고층 아파트가 하루 동안 ‘워터파크’로 변했다. 아이들은 집 앞에서 물장구를 치며 여름을 즐기고, 부모들은 그늘 아래서 이웃과 웃음을 나눴다.

 

칠곡의 728세대 규모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설치한 10m 길이의 수영장에서 아이들이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칠곡군 제공

728세대가 거주하는 해당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도해 여름방학 맞이 특별 이벤트를 열었다. 가로·세로 각각 10m의 초등용 풀장과 유아용 풀장을 나란히 설치했고, 아이들을 위한 슬라이딩 에어바운스도 설치했다.

 

단지 내 아이 200여명이 참여했고, 풀장 한쪽에는 플리마켓이 열렸다. 부모들은 장을 보고, 아이들은 물놀이를 즐겼다. 안전 교육을 받은 대학생 아르바이트 안전요원 3명이 현장에 투입됐고, 주말임에도 관리소 전 직원이 총출동해 물놀이 현장을 지켰다. 여기에 아파트 주민 12명이 일일 자원봉사자로 팔을 걷었다.

 

윤경미(60) 이장은 직접 음식을 준비해 무료로 제공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최슬민(48) 씨는 “단지 안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고 부모님들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주민끼리 소통하는 계기가 되고 입주민 이외의 아이들까지 함께 어울리면서 지역 사회의 화합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계절에 아파트 한복판에서 터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물장구 소리가 이웃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적셨다”며 “작은 풀장 두 개가 만든 변화는 단지의 담장을 넘어 지역을 잇는 따뜻한 다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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