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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야외근로자 사망·온열질환 속출…전날 기준 1979명

입력 : 2025-07-25 20:34:29 수정 : 2025-07-25 20:36:30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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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25일 서울시청 앞 세종대로 전광판에 관련 내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을 앞둔 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운 날씨 속에 지난 주말 비가 내리며 주춤했던 온열질환자도 다시 급증했다.

 

또 찜통 같은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야외 근로자들의 사망사고도 속출했다.

 

경북 포항에서는 전날 낮 12시 23분쯤 네팔 국적 40대 남성이 제초 작업을 하던 중 쓰러졌다.

 

해당 남성은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당일 오전 6시부터 일행들과 제초 작업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오후 2시 36분쯤에는 경기 광주시 고산동의 한 물류센터에서 30대 여성이 열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17분쯤 제주시 한림읍 한수리 공사 현장에서는 40대 중국인 근로자가 열경련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역마다 온열질환자도 대폭 늘어났다.

 

부산에서는 올여름 들어 7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 환자 수가 1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2배 늘었다.

 

울산에서도 올여름 총 8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며 지난 2013년 이후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경남에서는 총 19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1명)과 비교했을 때 2.7배 늘어난 수치다.

 

이 밖에도 제주 37명, 인천 129명, 대구 76명, 경북 235명, 광주·전남 174명 등이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전날 기준 추정 사망자 10명을 포함함 1979명에 이르고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25일 오후 2시를 기해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향후 3일 이상 체감온도 35도 이상의 날씨가 지속될 예정에 따른 조치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는 범정부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해 폭염 피해 최소화에 나서겠다"며 "노인·농업인·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확인과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야외 공사장 및 다중 운집 행사장에 대한 현장을 관리·감독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폭염에 대비한 정부 대응을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한낮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등 행동요령을 잘 지켜 건강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토요일인 26일은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8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겠다.

 

서울 낮 기온이 38도까지 오르겠는데, 예상대로면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손꼽히게 더운 날이 되겠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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