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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밖에서 총을 들고 계세요”… 인천 송도 총기사건, 당시 112 신고 녹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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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5 21:50:00 수정 : 2025-07-25 21:41:52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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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사건 당시 피해자의 아내가 긴급히 112에 신고한 내용이 공개됐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확보한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살인사건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31분 시아버지가 쏜 총에 남편이 피를 흘리는 장면을 목격한 아내 A씨는 112에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O동 O호”라며 “누가 총을 쐈다. 저희 남편이 총에 맞았으니 빨리 좀 와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남편이 어떻게 하고 있다고요”라고 묻는 상황에선 “빨리 들어가”라며 A씨가 자녀들에 방에 숨으라고 재촉하는 목소리가 수화기에 담겼다.

지난 2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뒤 체포됐다. 사진은 경찰이 21일 집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서울 도봉구 피의자 자택을 수색하는 모습. 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총격부위를 묻는 경찰에 질문에 A씨는 “(남편) 배가 좀 맞았다”며 “애들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라고 말했다. A씨는 2분간 통화한 뒤 전화를 끊었다가 다시 통화를 이어갔다. 그는 “남편이 피를 많이 흘렸고 아버지가 밖에서 총을 들고 계세요”라며 “충전 중인 것 같다. 남편을 죽일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통화 내내 피의자의 위치를 물었다. 경찰이 “경찰관이 가고 있는데 방안에서도 현관문을 열 수 있느냐”고 묻자 A씨는 “열어드릴게요. 문 열었어요”라고 답하고 경찰 진입 여부를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테라스를 통해 사다리로도 들어올 수 있다”며 “남편 죽으면 어떡하냐. 제발 빨리 전화주세요”라고 했다.

 

아들에 총격을 가한 조모(63)씨가 밖으로 뛰쳐나간 가정교사를 쫓자 아파트 아래층 주민도 오후 9시39분, 9시43분, 9시50분, 9시56분에 112 신고 전화를 추가로 했다. 가정교사는 아래층 주민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주민은 “경찰이 왜 이렇게 안 오는 거냐. 집으로 오셔야 할 거 아니냐”고 재차 항의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조씨는 오후 9시41분쯤 아파트 1층 로비를 통해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도 비슷한 시각 아파트에 진입했으나 외부로 뛰쳐나온 주민들과 섞인 조씨를 인식하지 못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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