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합산 1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조3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9조 3526억원을 1조원가량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신한금융은 모두 상반기에만 3조원을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하나금융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은 3조4357억원을 기록해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3년 상반기(3조76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신한금융도 상반기 3조374억원으로, 역대 처음 3조원을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20조원을 넘어섰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KB금융 6조3687억원 △신한금융 5조7188억원 △하나금융 4조4911억원 △우리금융 4조5138억원으로 총 21조 924억원에 달한다. 이 또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리 및 환율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및 파생손익 수익이 개선되며 비이자이익도 늘어났다.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9% 늘어난 2조7233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2조2044억원과 1조3982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비이자이익을 늘렸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8863억원으로, 전년 동기(8854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확대 문제를 지적한 데다가 6·27 부동산 대출 규제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 삭감됐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내 금융기관도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놀이, 이자 수익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라며 금융사들의 수익 구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