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영추문에 올라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낮 12시2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위로 올라가 현수막을 설치한 전장연 활동가 3명을 문화유산법 위반,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확대하라’는 구호가 담겼다. 전장연 측은 “영추문은 임금이 아닌 문무백관과 중인 등 실무관리들이 주로 출입하던 문으로 경복궁 사대문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출입구”라며 “바뀐 정권에서도 여전히 경찰은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틀어막고 짓밟고 있다”고 반발했다.
현수막은 현재 모두 철거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의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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