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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산재사망 SPC공장 찾아 “나도 산업재해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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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5 13:52:03 수정 : 2025-07-25 13:52:02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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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한 SPC삼립 시흥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는 SPC삼립 시흥 공장을 방문,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어려운 자리에 함께하게 됐는데, 먼저 삶의 현장에서 운명을 달리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저도 아시겠지만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이기도 한데, 그로부터 수십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고, 이런 산업재해들이 불가피하게 정말 우발적으로 간헐적으로 예측 못 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 근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사실 문제가 있다”면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 중 하나로 “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 봐야 되겠지만 돈 때문에 또는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고 하고, 소위 국민소득이 4만 달러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노동 현장만큼은 그렇게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아서 앞으로 노동부 장관이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면서 “오늘도 상황을 한번 잘 들어 보고, 꼭 여기서 벌어졌던 사건뿐만이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재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뭔지 한번 그 단초를 마련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정부는 각종의 사유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살률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고, 사고도 워낙 많고, 교통사고도 많고, 산업재해도 많고, 너무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 우리가 꼭 만들어야 되겠다”면서 “행복한 사회는 못 될지라도 불행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최소화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C 계열사에선 근로자들의 사망·부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지난 5월19일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던 중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2022년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했고, 2023년 8월에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국민의 안전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산업재해의 경우 돈을 벌기 위해, 비용을 아끼려고 생명을 경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돈 벌어서 먹고살겠다고 나간 일터가 죽음의 현장이 된 것”이라며 “산업재해 사망 현장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방문해 현황을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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