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며 8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4%로 전월 말(0.57%)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1월(0.64%) 이후 8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경기가 둔화하면서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 대비 6000억원 늘어났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했다.
금감원은 “신규연체 증가로 5월 중 연체율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되는 등 국내은행의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15%로 0.02%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5%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2%)은 0.02%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0.94%)은 0.08%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채무조정을 유도하는 한편,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및 손실 흡수능력 확충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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