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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처럼 돈 내면 관세 낮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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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5 07:56:40 수정 : 2025-07-25 07:56:39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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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도 일본처럼 미국에 큰 금액을 투자하면 미국이 부과한 상호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의 협의 과정에 대미 투자액으로 4000억달러(약 548조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연준) 청사 공사 현장에서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출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난 다른 나라도 돈을 내고 관세를 낮추는 것(buy it down)을 허용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일 무역 합의에서 일본이 약속한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일본이 약속한 투자는 대출 같은 게 아니라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이며 일본이 선불로 냈다고 주장했다. ‘사이닝 보너스’는 계약 체결 시 선지급하는 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은 우리한테 5500억달러를 줬고, 관세를 약간 낮췄다. 그러고 나서 일본은 자기 경제(시장)를 모두에게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 이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개방은 일본이 낸 5500억달러보다 더 가치가 있다. 그래서 경제 개방과 지불금을 함께 해서 우리는 (관세율을) 15%로 낮췄다. 하지만 일본의 관세율은 약 28%였으며 일본은 기본적으로 관세 인하를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원래 관세율이 28%라고 말했으나 그가 지난 7일 일본에 서한을 통해 통보한 관세율은 25%였다.

 

그는 “내가 여기 앉아서 일본하고 소리 지르며 협상하고 있었다”며 “누가 그랬다. 바이든이 이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이나 되냐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또한 (협상이) 꽤 잘 되고 있다. 또 다른 국가들도 있다. 모두 매우 큰 거래들이며, 우리나라는 엄청난 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한국과의 협의 과정에 대미 투자액으로 4000억달러(약 548조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일본이 보잉 항공기와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구매한 것처럼 한국도 핵심 분야에서의 추가 구매 약속을 포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도 상당량의 투자액을 제시해야 현재 25%로 부과된 관세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매우 매우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한국이 일본 합의를 읽을 때 한국의 입에서 욕설(expletives)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의 협상 타결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아, 어쩌지’ 그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한국과 미국은 25일 2+2 무역협의를 개최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일방적 취소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만 방미 일정을 소화하며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협상 진행 중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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