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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불출마에… 국힘 전대 레이스 ‘백가쟁명’

입력 : 2025-07-24 18:21:37 수정 : 2025-07-24 21:20:46
이지안·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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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당 극우화와 싸워야 할 때”
주진우 ‘제3지대’ 중도 공략할 듯
韓 불출마로 ‘계파간 연대’ 주목

쇄신 표류에 지지율 최저치 경신
윤희숙 “기회 창 닫히면 폐족의 길”
윤상현 “전한길과 절연·단절 반대”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가 24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초선 주진우 의원은 ‘깜짝’ 출사표를 던지며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핵심 주자 한 전 대표가 빠진 전당대회 레이스가 백가쟁명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8월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대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시민들,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불출마 이유로 “당의 극우화”를 지적하며 이를 막기 위해 지금은 당권 경쟁보다 현장 정치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어게인’”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가 불출마를 알린 이날 주 의원은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주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초대 법률비서관을 지내 한때 한 전 대표와 함께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분류됐으나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출마 선언에서도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주 의원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이 출마하며 ‘찬탄’ 대 ‘반탄’으로 굳어진 당권 경쟁 구도를 깨고 중도 성향의 ‘제3지대’를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것”이라면서도 “인적청산만을 강조하며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 저지선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는 양 노선을 모두 아우르는 메시지를 냈다.

 

한 전 대표의 불출마로 인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가 ‘예측불가능’의 영역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 표심을 확보한 반탄파 주자들이 예비경선에서는 상위권에 오를 수 있으나, 반(反)극우와 개혁을 기치로 내건 찬탄파 주자들이 ‘개혁연대’를 이룰 경우 본선 결과는 단일화를 이룬 개혁 성향 주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찬탄파 대표 주자 안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며 연일 개혁파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 당대표 후보가 국민의힘을 두고 위헌정당 해산청구를 하겠다는 상황에서 그 명분을 줄 수 있는 반탄파 주자에 대한 지지세는 갈수록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우 논란과 특검 수사 등과 맞물려 당내 쇄신 논의가 표류하면서 당 지지율은 최저치 기록을 또 경신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주 전 대비 2%포인트 하락은 17%를 기록했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당명을 변경한 이후 최저치다. 민주당도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43%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혁신안 통과가 불발되면서 혁신위원회도 동력을 잃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며 “창문이 닫히면 당이 폐족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KBS라디오에 나와 “당의 젊은 정치인들이 선배들의 잘못 때문에 정치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정말 걱정되고 슬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지난 14일 당 지도부를 초청한 토론회에 계엄에 찬성한 전한길씨를 불러 논란이 된 윤상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와 절연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를 알지만, 저는 절연·단절에 반대한다”고 했다. 다만 “이유를 막론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지안·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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