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처럼 한반도를 덮은 ‘쌍고기압’에 주말 폭염이 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은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전역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11일 만에 폭염경보가 다시 발령된 것이다.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뜨거운 고기압 2개가 한반도 상공에 자리하면서 열이 축적되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덮고 있는 가운데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서쪽에서 서서히 세력을 넓혀 그 위로 올라타고 있단 설명이다.
금요일인 25일 낮 최고기온은 31∼37도, 토요일인 26일엔 32∼38도까지 올라가겠다. 서울은 25, 26일에 각각 37,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 하층에 부는 남동풍이 백두대간을 타 넘으면서 달궈지는 푄 효과로 서울 등 산맥 서쪽을 데우는 형편이다.
올여름은 일 최고기온 평균값 1위 등 잇따라 기록을 세워 ‘역대 최악의 더위’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일 평균기온 평균값은 24.5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1위다. 일 최고기온 평균도 29.5도로 역시 1위다.
온열질환자는 올해 누적 환자가 2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에서 107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경기 파주에선 1명이 사망했다. 올해 5월15일부터 시작된 온열질환 감시체계 통해 확인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197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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