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준비 줄고 기업체 늘어
학교를 졸업한 뒤 3년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미취업 청년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취업 청년 121만2000명 가운데 최종학교 졸업 후 3년이 지난 사람의 비율은 18.9%(23만명)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은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청년층 취업경험자는 36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8000명 줄었다. 이 가운데 최종학교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취업 소요 기간이 3년 이상인 비중이 9.9%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0.3%를 기록한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11.3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2개월 단축됐다.
청년층은 취업을 준비할 때 안정보다 급여에 더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 청년 중 일반직공무원을 준비 중인 비율은 18.2%로 전년(23.2%) 대비 5%포인트 급락한 반면 일반기업체를 준비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6.3%포인트 늘어난 36%로 조사됐다. 이는 공무원이 일반기업보다 임금이 낮은 점이 부각되면서 청년층의 선호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반기업체도 주로 경력직을 원하고 있고, 청년들은 높은 교육 수준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대신 단기·저임금 일자리가 많다”며 청년층 장기 미취업 문제의 원인으로 일자리 미스매치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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