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협상 진전과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다만, 한국과 미국 재무·통상 수장 간 ‘2+2 통상협상’이 연기되면서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68포인트(0.21%) 오른 3190.4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점차 하락세로 전환해 전장보다 3.67포인트(0.45%) 떨어진 809.8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5.66포인트(0.81%) 오른 3209.43으로 개장해 한때 3237.97로 종전 연고점(7월22일 3220.27)을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한·미 2+2 통상협상’이 미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67억원, 12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이 홀로 9509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미국이 일본과 무역협상을 마무리하고, 유럽연합(EU)과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여기에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전날 발간한 ‘한국 전략―한국 증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다’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2900에서 3800∼4000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노무라금융투자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동종 그룹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27%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최근 개정된 상법과 다양한 개혁 조치들에 대한 기대감에 목표 멀티플(배수)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 기업에 긍정적인 원·달러 환율 유지 가능성, 소비를 촉진하는 재정 부양책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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