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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서 사흘간 43명 ‘아사’… “기아 위기 심각”

입력 : 2025-07-24 19:22:27 수정 : 2025-07-24 19:22:26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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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단체 115곳, 이스라엘 비판 폭주
“구호물자 조직적 전달 방해 집단 사망”
하마스, 구호 내용 등 새 휴전안 전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식량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국제사회가 고강도 봉쇄로 인도적 위기를 초래한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 비판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국경없는 의사회’, ‘세이브 더 칠드런’, ‘옥스팸’ 등 세계적 구호단체 115개가 공동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집단 기아 사망이 확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가자 외곽 창고, 심지어 가자 내부에도 식량, 깨끗한 물, 의약품, 주거 용품, 연료 수톤이 배포되지 못한 채 쌓여 있다”면서 이 물자들이 이스라엘의 조직적 구호 방해로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모든 육상 가자 진입 통행로를 개방해 국제구호물자들이 유엔 주도로 주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23일(현지시간) 가자시티의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구호 음식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UPI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이날 가자지구가 겪고 있는 식량위기가 “구호물자 봉쇄로 인한 인위적인 대량 기아”라면서 국제사회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0여개가 넘는 국제구호단체들이 집단성명에 나선 것은 최근 가자지구 내 식량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경고가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영국 가디언이 가자지구 보건당국의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불과 사흘간 가자지구에서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43명에 이르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21개월간 발생한 기아 사망 건수인 68건의 약 3분의 2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5월 이후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의 구호활동을 금지하고 자국과 미국 정부가 주도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4개 배급소를 통해서만 식량과 구호물자 등을 보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량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상당수 주민이 영양실조 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적 위기 속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제안한 새 60일간의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답변의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FP는 회담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답변에 전쟁의 영구 종식을 보장하는 내용 등과 함께 구호품 반입 관련 조항 개정 요구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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