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진상봉/ 브레인스토어/ 1만7500원
프로야구 인기가 뜨겁다. 더운 날씨에도 연일 만원 관중이 들어찬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프로야구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영화 ‘머니볼’이나 드라마 ‘스토브리그’ 등을 통해 살짝 그 내면이 묘사되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드라마적 과장이 녹아 있다. 프로야구단 내부에 대한 좀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이 궁금한 이들이 펼치면 좋을 교본이 나왔다. 바로 35년간 프로야구단에 선수와 프런트로 몸담았다가 이달에 정년퇴직하는 프로야구 SSG 진상봉 스카우트가 쓴 에세이 ‘스카우트―프로야구의 모든 것은 스카우트에서 시작된다’다.

저자는 1990년 빙그레(현 한화)에 선수로 입단해 1997년 시즌을 마치고 쌍방울에서 은퇴한 뒤 구단 프런트로 야구인의 삶을 이어갔다. SK(현 SSG)가 창단한 2000년부터는 주로 국내 신인과 외국인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스카우트로 활약했다. 김광현, 최정, 김강민, 윤희상, 정근우, 채병용, 정우람, 윤길현, 박재상, 박희수, 김성현 등 SSG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발탁했다.
저자는 스카우트의 시선으로 본 프로야구 구단과 산업의 속살을 생생하게 전한다. 책은 선수단 구성과 방출, 자유계약선수(FA) 협상,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야구 산업의 실무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다. 프로야구팬은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살아가는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프런트, 프로스포츠 비즈니스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참고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프로야구팬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피소드와 뒷얘기가 많이 담겼다. 가령 감독의 능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감독의 타입으로 용장, 맹장, 덕장, 지장이 있는데 그보다 위에 있는 가장 무서운 것은 복장(운장)이라고 한다. 그 ‘운빨’을 당해낼 재간이 없는 것”이라는 대목은 흥미롭다. 훗날 이 세계에 들어와 커리어를 쌓기를 희망하는 이들은 재미 이상의 정보와 지식도 얻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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