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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갑질’ 의혹에 ‘의원 불패' 신화 깨졌다‥강선우, 현역 첫 낙마 불명예

입력 : 2025-07-24 09:07:05 수정 : 2025-07-24 09:07:04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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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사퇴 의사 “많이 부족”
“스스로 결정 내려야”‥박찬대 당대표 후보도 사퇴 압박

‘보좌진 갑질’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이른바 인사청문회 ‘현역 의원 불패’ 신화도 깨졌다. 2005년 장관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뒤 현역 의원 낙마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강 후보자는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사퇴 뜻을 밝혔다.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했다.

 

강 후자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보좌진 갑질’ 논란에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협조를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강 후보자는 보좌관 갑질·예산 갑질 의혹, 성균관대 겸임교수 시절 정치 활동으로 불성실 근무 의혹 등을 받아왔다. 특히 갑질 문제가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는 소재이고, 청문회 거짓 해명 논란이 더해지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야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진보 정당과 시민사회로부터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공개 발언에 나서지 않고 있던 여당 의원들도 일부 우려 목소리를 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강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기 직전 “스스로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공개 사퇴를 요청했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23일 “국민 수용성 부분에서 과락 점수를 받는 상태가 아닌가”라고 말했고, 22일에는 이소영 의원이 여당 지도부의 갑질 옹호 논란에 대해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 여진은 청문 정국이 마무리된 후에도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강 후보자는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에서 낙마하지 않는다는 ‘현역 의원 불패’ 기록도 깨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청사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사퇴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번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강 후보자 ‘갑질 논란’을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이기에는 여론 부담이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강 후보자 사퇴 이후 “민주당은 강선우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강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인사 검증 절차를 꼼꼼히 엄밀히 진행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찾기 위해 더 철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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