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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지?” 비닐 묶어 지게차에…이주노동자 영상 찍고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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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4 09:10:00 수정 : 2025-07-24 09:31:15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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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벽돌공장서 인권유린 논란…시민단체, 고발 방침

전남 나주의 한 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비닐로 묶어 지게차로 들어올리는 등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단체는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에서 동료들이 이주노동자를 화물에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올리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제공

 

24일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나주에 있는 벽돌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국적 A(31)씨는 이달 초 동료 노동자로부터 화물에 몸이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가혹 행위를 당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A씨는 투명 비닐에 겹겹이 묶인 채 쌓인 벽돌들과 함께 지게차로 옮겨졌다. 이를 본 동료 노동자들은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웃기도 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허공에 매달린 A씨에게 “잘못했냐.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다그치는 모습도 담겼다.

 

A씨는 계속되는 집단 괴롭힘에 노동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공장에서는 A씨를 포함해 총 20여명의 노동자가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노동자들은 “장난이었다. 피해자에게 사과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는 이날 나주시청 앞에서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실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영상 속 가해 노동자들은 조만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단체 관계자는 “나주 벽돌공장에서 벌어진 이주노동자 인권 유린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 인권 탄압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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