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투입 우주발사체 산업단지 구축
2031년 완성 땐 2만명 고용 창출 효과
전국 최대 규모의 비행 시험 공역 보유
“드론 택시 타고 남해안 관광” 부푼 꿈
스마트팜 밸리엔 대학 캠퍼스 운영중
우주선 철도 등 교통 인프라 확충도 박차
지방소멸위기 시대를 맞아 지역발전과 성장은 모든 지자체의 목표이자 숙명이다. 우선 그 지역이 가진 자원과 특성에 맞는 지역발전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여기에 지자체장의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 탄탄한 행정력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격동의 민선 8기 4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 전남 최남단에 위치한 고흥군은 3대 미래 전략산업과 3대 교통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한 ‘고흥 발전 3+3 전략’을 본격 추진하며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고흥군의 ‘3+3’ 미래 전략산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주·드론·스마트팜’이 신성장 동력
30일 고흥군에 따르면 군은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우주, 드론(UAM), 스마트팜을 3대 미래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먼저 3대 미래 전략산업 중 하나인 우주산업은 고흥군의 주력산업이자 대한민국의 선도산업이다.

고흥군의 목표는 2031년까지 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중 핵심사업은 지난해 6월 지방권 최초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확정된 152만㎡ 규모의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다. 이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4조9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앞서 2023년 8월에는 민간발사장과 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 건립사업이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확정돼 지난해부터 연차적으로 국비 200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국가산업단지 입주협약기업인 ㈜이노스페이스에서 총 253억원을 투입해 연소시험시설, 발사대 기능 시험시설 등을 갖춘 고흥종합시험장을 준공했다. 이어 민간 우주기업 우나스텔라가 고흥 봉래면 자체 발사장에서 민간 최초로 시험로켓 발사에 성공하는 등 2009년 나로우주센터 건립 이후 십수년간 정체되었던 우주산업 기반이 민선 8기 들어 발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드론(UAM)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고흥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비행시험 공역에 K-UAM 그랜드 챌린지 테스트 베드, 드론센터, 항공센터,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비행시험통제센터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항공산업 기반시설까지 모두 갖췄다.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착공한 무인항공 영농기술 특화농공단지가 완공되면 25개 기업 입주와 1500명 고용, 465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고흥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고흥만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세계 최초로 UAM 비행시연 통합실증에 성공하면서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알렸다”며 “이를 통해 전남 서부권과 경남권을 아우르는 초광역 관광 항로 개설 등 드론택시를 관광상품화해 새로운 남해안 관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고흥군의 미래 전략산업의 마지막은 스마트팜이다. 2022년 11월 고흥만간척지 일원에는 33㏊ 규모로 총사업비 1190억원을 들여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준공됐다. 군은 이를 기반으로 축산·수산·원예 등 첨단 농수축산업단지를 집적화해 198만~231만㎡ 규모의 대규모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스마트팜 창업단지, 스마트 축산 정보통신기술(ICT) 한우 시범단지, 친환경 수산단지, 스마트원예단지, 스마트팜 혁신기술개발 등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돼 관련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64㏊의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공모사업 선정으로 스마트팜의 전국적 확산을 위한 거점도 마련했다. 우주산업과 더불어 스마트팜 산업을 선도할 미래 인재양성을 위해서도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국립 순천대학교 고흥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고흥군은 스마트팜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등을 통해 1000여명의 청년들이 취업이나 창업을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고흥군은 민선 8기 3년간 우주·드론·스마트팜’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규정하는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동시에 ‘고속도로·철도·국도’로 대표되는 교통인프라 확충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흥 발전 3+3 전략’으로 풀어낸 그간의 변화는 고흥이 직면한 인구 감소와 경제 정체, 접근성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정면 돌파하려는 전략적 접근의 결과물이다. 특히 대규모 국책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및 국가계획 반영, 국내 대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등은 군 단위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유의미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고속도로·철도·국도 통해 접근성 혁신
고흥군은 접근성 개선을 위해 3대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대 교통 인프라는 광주~고흥 간 고속도로, 고흥 우주선 철도, 고흥~봉래 간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 사업이다. 광주~고흥 간 고속도로는 광주 화순 IC에서 고흥 동강 IC까지 53㎞의 직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3년부터 정부 예산으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시행됐고 올해 말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 건설이 정당별 대선 공약에도 포함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고흥 우주선 철도는 경전선 벌교역에서 고흥역과 녹동역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고흥군과 대중교통포럼이 주관한 ‘고흥 우주선 철도건설 사전타당성 조사 및 발전전략 수립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고흥우주선 철도건설의 필요성 타당성에 공감하고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강력히 건의하기로 했다. 고흥 우주선 철도가 건설되고 단계적으로 확장되면 고흥~서울 간 이동시간이 현재 약 5시간에서 2시간50분대로 단축되고 수도권, 부산·울산권, 광주권 등 주요 권역과의 고속 교통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고흥~봉래 간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은 고흥군의 중심지인 고흥읍에서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구축의 핵심지인 봉래면을 연결하는 총연장 31.7㎞ 구간으로, 총사업비는 5142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도로공사가 마무리되면 고흥읍에서 봉래면까지 이동시간이 5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돼 우주산업과 관광산업이 하나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기업 투자유치, 관광산업 확대 등 지역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 공영민 전남 고흥군수 “6개 핵심과제에 속도 10만 인구 실현할 것”
“고흥을 오가는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인구 10만 실현을 앞당기겠습니다.”
공영민(사진) 전남 고흥군수는 30일 “3대 교통 인프라 연계전략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고흥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돼 궁극적으로 인구 10만 고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반영된 고흥군 6개 핵심과제는 인구 10만 실현을 위한 전략사업으로 꼽힌다.
광주~고흥 고속도로(53㎞), 고흥 우주선 철도(46.8㎞), 우주발사체 융복합 클러스터, 미래비행체 산업 허브 육성, 그린수소 기반 스마트팜 에너지 자립화, 고흥 다도해 산림치유원 조성 지원 등이다.
공 군수는 “현재 이 6개 사업을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국회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 반영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용역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 군수의 목표는 이 사업을 통해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데 있다. 그는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 드론산업 육성, 대규모 농수축산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등 3대 미래전략산업을 통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며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고흥읍에서 나로우주센터까지 4차선 확포장 등 3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고흥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 군수는 군민과 직접 소통하는 현장 행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군민과의 지역발전 토론회, 읍·면장 회의, 이장·부녀회장 연석회의 등 정례적인 소통 채널을 운영해 군민 통합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연석회의는 군정의 최일선에서 군민들의 의견을 듣고 전달받는 중요한 창구와 같은 역할”이라고 했다.
공 군수는 “필요할 때마다 군민들과 적극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한분 한분의 목소리를 소중히 담아 이를 군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이를 통해 군민과의 신뢰를 더욱 높이고 고흥의 변화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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