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강원도 지원 거부"…춘천시, 정부 공모사업 독자 도전 [지방자치 투데이]

관련이슈 지방자치 투데이

입력 : 2025-07-22 22:00:00 수정 : 2025-07-22 18:03:50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산업통상자원부가 노후 산업단지를 지원하는 공모사업 시행계획을 공고한 가운데 춘천시가 강원도 지원을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귀추가 주목된다. 기초지자체가 광역지자체 도움을 마다하고 정부 사업 공모에 나서는 일은 이례적이다.

 

22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산자부가 추진하는 ‘2025년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촉진사업’ 공모사업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시 산하 바이오산업진흥원을 주관기관으로,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을 수행기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춘천시청 전경. 춘천시 제공

해당 사업은 정부가 전국 21개 노후 산단 중 10개를 선정, 인공지능 접목을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통해 산단 입주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선정된 산단에는 4년간 140억원을 지원한다. 춘천에서는 후평산단이 대상이다.

 

대상 산단이 위치한 지자체들은 컨소시엄을 꾸리고 있다. 구미시와 포항시, 창원시와 사천시 등 기초지자체는 선정 가능성을 높이고자 각각 경북도, 경남도 등 광역지자체와 손을 잡았다.

 

구미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은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추진한다”며 “정책적 시너지는 물론 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파급 효과가 구미를 넘어 경북 전체에 미칠 것이기 때문에 도와 협의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반면 춘천시는 도비 18억원 등을 지원하겠다는 강원도 제안을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 산하 기관들이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도가 엄청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거나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이번 공모와 비슷한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2년째 추진하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면 힘을 모아야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역개발을 두고 도와 시가 연이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 이번 사태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캠프페이지 개발, 행정복합타운 건립 등 현안사업마다 두 기관이 충돌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국책사업 공모까지 기 싸움이 번지면 피해는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채수빈 '완벽한 미모'
  • 채수빈 '완벽한 미모'
  • 이은지 ‘밥값은 해야지!’
  • 차주영 '완벽한 비율'
  • 샤오팅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