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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침투’ 숨기려 허위 드론훈련 …드론사, 비행 경로도 조작 정황 [3대 특검]

입력 : 2025-07-22 19:08:11 수정 : 2025-07-22 22:57:54
이종민·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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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외환 혐의 수사

北서 추락 은폐 위해 소실 허위 보고
“김용현, 좌표 바꿔 드론 작전 강행”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이 드론작전사령부의 ‘북한 무인기 투입 작전’ 은폐 시도를 다수 포착해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무인기가 북한에 추락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훈련 중 소실된 것처럼 꾸미고 사후에 관련 자료까지 조작한 정황을 발견해 외환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 등에 따르면 방첩사령부는 지난해 10월17일 방첩사 상공에서 미신고 무인기 비행기를 포착해 경찰과 합동 조사에 나섰다. 경찰 신고 접수 내용 등을 종합하면 오후 9시21분 방첩사 상공에서 경기 과천 경마장 방향으로 빨간색 불빛의 드론 여러 대가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방첩사는 해당 무인기 포획을 시도했으나 식별에 실패해 ‘대공 혐의점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다.

경기도 포천 드론사 정문. 연합뉴스

방첩사 인근에 무인기가 비행한 10월17일은 드론사가 ‘허위 드론 훈련’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10월15일에서 이틀이 지난 시점이다. 드론사는 당시 무인기 1대만 가지고 훈련하고도 2대를 비행하다가 한 대를 소실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승찬 의원실에 따르면 “정상 비행을 하다가 원인미상으로 없어진 것처럼 보고서에 쓰라는 상부 지시가 있었다”는 내부 증언이 있었다고 한다.

 

특검은 드론사가 북한 무인기 침투작전 자체를 은폐하고자 내부 문서를 만들고 GPS 등 비행기록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드론사가 북한 침투 무인기와 동일 기종을 방첩사 상공에 띄워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가 국내 훈련 중 소실된 것처럼 보이려 시도했을 것이라는 의심이다. 특검은 드론사가 군용차에 무인기용 GPS 장치를 장착해 달리는 방식으로 기록을 만들어 낸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드론사의 이런 행위가 허위공문서 작성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김용대 드론사령관 측은 “행정상의 미숙”이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작전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특검은 김 사령관에 23일 다시 출석해 조사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상부의 지시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18일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에 대한 조사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인기 투입 위치’를 변경하면서까지 작전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25일 출석해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종민·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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