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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사카에서 만난 하지원 “배우로서 쌓은 감정의 언어, 그림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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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2 17:56:04 수정 : 2025-07-22 20:35:17
오사카(일본)=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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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인간 관계 맺음의 가벼움과 즉흥성 지적
‘이해’되는 그림보다 ‘느껴지는’ 그림 원해
예술은 세상 변화시키는 힘 ··· 내 존재 이유
‘STUDY X PLAS 아시아 아트 페어’- ‘하지원 특별전’
“저는 배우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살아왔어요. 타인의 감정을 제 안에 들이고, 온몸으로 표현해온 그 시간들이 내면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언어들’을 쌓았는데, 어느 순간 연기를 넘어 그림이라는 또 다른 길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거예요. ··· 제가 살아낸 시간과 보고 느꼈던 세계 그리고 품고 있는 질문들을 (그림의) 색과 형태로 표현하는 겁니다.”

 

배우 겸 작가 하지원이 일본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STUDY X PLAS 아시아 아트 페어’의 ‘하지원 특별전’을 찾아 팬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배우겸 화가 하지원이 22일 일본 팬들과 만났다. 23일까지 오사카국제컨벤션센터(그랜드큐브 오사카)에서 열리는 ‘STUDY X PLAS 아시아 아트 페어’에 마련된 ‘하지원 특별전’을 찾은 것이다.

 

“고맙습니다. 36도나 되는 더운 날에도 방문해 주셔서 ···.”

 

인사말부터 건넨 하지원은 팬들이 가져다놓은 축하 꽃바구니와 선물들을 하나씩 안아본 뒤 팬심에 보답하듯 자신의 작품들을 돌아보며 ‘친절한’설명을 이어갔다.

 

“제 작업의 주제는 인간 내면의 감정, 인간 관계 그리고 페르소나 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여러 얼굴로 살아가는데, 진짜 나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우리는 서로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의 작품은 관계 맺음의 가벼움과 즉흥성을 지적한다. 그림 속 얼굴 없는 인물들은 서로 복잡하게 엉겨 붙은, 과할만큼 끈끈하게 결속된 모습으로 오히려 익명성을 말한다.

 

“저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그 질문이 관객의 마음 어딘가를 조용히 건드릴 수 있기를, 잠시 멈춰서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작은 순간’이 되길 원해요.”

 

하지원은 자신의 그림이 ‘이해’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그냥 느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명이 따라야하는 그림이 아니라, “얼굴을 마주하고 나누는 대화만큼이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림인지를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녔다고 믿어요. 제가 배우로서 예술가로서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작업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늘 무언가를 표현할 때 비로소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다.’

 

‘Study x PLAS 아시아 아트 페어’는 조형아트서울(PLAS)과 일본 아트페어 스터디(Study)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20∼23일 나흘 동안 열린다.


오사카(일본)=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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