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개통을 조건으로 돈을 지급하는, 속칭 '휴대전화깡'으로 수억원 상당을 챙긴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30대)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3월부터 최근까지 3년여 동안 생활비 등이 필요한 이들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뒤 이를 넘겨받는 방식으로 총 365대의 기기 대금 6억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신용대출 가능’ 등 문구로 광고를 띄운 뒤 연락해 온 피해자 300여명에게 휴대전화 개통을 유도한 뒤 대당 20만∼4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통된 휴대전화는 삼자에게 넘겨졌으며, 이를 악용한 대출은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휴대전화 할부금 등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 위기에 처한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9개월간의 추적 수사 끝에 최근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방식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는 전화금융사기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단말기 유통 경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