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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국인 19명 검거’ 태국에 공동조사팀 파견

입력 : 2025-07-21 19:37:00 수정 : 2025-07-21 21:29:53
윤준호·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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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연애사기 등 조직적 범행
파타야에 거점… 한인 1명 납치도
여죄 등 수사 후 국내 송환 방침

태국의 고급 숙소에 거점을 두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각종 사기 범죄를 벌인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상황별 대응 방식 등을 시나리오 형식으로 준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16일 태국 현지 경찰과의 합동 작전으로 검거한 한국인 사기 조직원 19명에 대한 수사를 위해 태국으로 공동조사팀을 파견했다고 21일 밝혔다. 검거된 이들은 태국 파타야의 유명 휴양지 독채에 거점을 두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마련한 거점에는 컴퓨터 등 전자기기 수십대를 설치해 사이버 연애 사기 등의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조사팀은 현지의 증거물 수집과 현장 감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검거 현장 사진. 경찰청 제공

범행 장소인 숙소 내 화이트보드에는 이들의 사기 전력이 상세하게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날짜 집어주기’, ‘예로 설명하는 게 중요’, ‘300원에 줘야 하는 물량을 100원에 준다’, ‘손님 좀생이 만들기’ 등이 기록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각자 역할을 배분해 조직적으로 사기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한국과 태국의 합동 작전으로 진행됐다. 한국인 감금 신고를 접수한 주태국 한국대사관이 범행 지역인 파타야 경찰에 이를 알리며 수사가 시작됐다.

 

현지 경찰은 지난달 22일 해당 숙소를 급습해 한국인 19명과 중국인 1명을 체포하고 감금돼 있던 한국인 1명을 구조했다. 이들 중 일부는 2층에서 뛰어내리는 등 도주를 시도했으나 모두 붙잡혔다. 구조된 이 역시 조직에 납치된 뒤 온라인 사기 범죄에 강제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에 파견된 공동조사팀을 통해 태국 사기 범죄 전담팀 단장을 접견해 동남아 거점 국제 조직 범죄 원점 차단을 위한 합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집된 단서를 바탕으로 여죄와 공범 수사를 전개하고 검거된 조직원을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앞으로도 경찰은 인터폴 등 해외 법집행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온라인 사기와 전자금융사기와 같은 국제 조직 범죄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윤준호·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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