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지역구 사업 해결을 위해 ‘갑질’을 했다는 전 여가부 장관의 증언이 나왔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재임 당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이던 강 후보자가 지역구 민원 해결을 위해 관련 없는 부처 예산을 삭감했다는 취지의 글을 지인들에게 전날 공유했다.

이 글에 따르면 강 후보자가 당시 자신의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 설치’를 요청했고 이에 정 전 장관이 센터 설치를 위한 산부인과 의사 확보를 위해 이대서울병원 측과 논의했지만 협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정 전 장관은 “그 내용을 강선우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했다”며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 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정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여가부를 둘러싼 정부여당의 인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여가부에 역차별 해소 방안을 물으시고 강 후보자는 역차별에 대해 잘 살펴보겠다고 하고, 전체적인 당 분위기도 뒷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정말 걱정이 크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정부 4기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2022년 여가부 장관을 지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만 철회하면서 강 후보자에 대해선 사실상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