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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낮 도심 기온 5도 ‘뚝’ …미세먼지 정화해 대기질 ‘쑥’

입력 : 2025-07-21 06:00:00 수정 : 2025-07-21 02:16:03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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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원도시’ 선언 2년 성과

市, 녹지공간 790곳 55만㎡ 확충
연간 이산화탄소 825t 흡수 효과
시민 휴식공간으로 삶의 질 높여
우울감 등 마음치유 작용도 주목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원도시 서울’을 선언한 지 2년 만에 시민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설치된 녹색정원은 휴식공간으로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도심 온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폭염과 기후위기 대응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정원도시 실현을 위해 시작한 매력동행정원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서울에 55만㎡(790개소)의 녹지공간이 설치됐다. 시는 오 시장 민선 8기 임기 내 131만㎡(1007개소)까지 녹지를 늘릴 계획이다. 오 시장은 최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삶의 질 특별시’를 강조하며 임기 중 가장 시민 삶의 질에 영향을 크게 미친 정책으로 정원도시프로젝트를 꼽기도 했다.

9월 말까지 무더위 약 12만평(40만㎡) 규모의 전 구역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보라매공원에서 시민들이 밤산책을 즐기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전문가들은 도심 속 녹지 확대를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서울에 새로 확충된 55만㎡의 녹지공간은 연간 82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산림을 해양, 습지 등과 더불어 주요 탄소흡수원 중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대기센터가 2023년 9월 내놓은 ‘기후위기 시대, 도시숲의 역할’ 보고서에서는 “산림은 온실기체 중 온난화 기여율이 가장 높은(약 55%) 이산화탄소의 주요 흡수원 중 하나”라며 “이러한 도시숲의 복합적인 기능이 기후위기 시대 속 탄소저감원 및 미세 먼지와 폭염 대응책으로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름철 폭염 시 나무는 대기열을 흡수해 주변 온도를 크게 낮춘다. 보고서는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하루 평균 단위 잎 면적당 664㎉의 대기열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전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폭염을 이기는 시원한 숲의 효과’(2023년) 보고서에서도 “서울 도시 숲은 여름철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인다”고 말하고 있다.

도시숲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 대기질 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가 경기 오산시 중심에 위치한 ‘물향기수목원’ 외부와 내부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31.2%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같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최근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무더위쉼터로 조성하는 등 정원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달 40만㎡(약 12만평) 규모의 보라매공원 전 구역을 폭염대책기간이 끝나는 9월 말까지 저녁 시간대(오후 6~11시)를 중심으로 무더위쉼터로 지정·운영한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 시대, 도심 속 회복 공간을 확보하고 공원을 단순한 녹지공간을 넘어 시민 건강과 일상을 지키는 기반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보라매공원은 너른 숲과 실개천,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 등 도심 대비 기온 저감효과가 높은 데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조성한 111개 정원이 더해져 여름철 무더위쉼터로 적합하다. 실제 보라매공원에는 35만주의 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등 전체 면적의 60%인 24만㎡가 숲과 녹지로 둘러싸여 있다.

시는 또 북한산, 관악산 등 외곽산림에서 생성되는 차고 시원한 공기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까지 흐를 수 있도록 해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 완화 효과가 있는 ‘바람길숲’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지속해서 조성 중이다. 지난해 강변북로 성수대교 녹지 등 7개소 1만8040㎡ 규모의 바람길숲이 조성됐고, 올해는 남산 등 23개소 5만5920㎡ 추가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완료 시 총 30개소 7만4000㎡의 바람길숲이 완성된다. 이 같은 도시바람길숲은 연간 약 51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이 주는 마음치유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시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정원에서 마음돌봄’ 서울형정원처방사업 시범운영에 참여한 고립·은둔청년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우울감, 외로움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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