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 194명 중 172명, 89% 붙어
의대생 휴학 속 국시 합격도 늘 듯
외국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국내에서 의사 면허를 따기 위해 예비시험을 봐 합격한 사람이 1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20일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11일 치러진 제21회 의사 예비시험 2차 시험(실기시험)에 194명이 응시해 172명이 합격했다.
의사 예비시험은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외국 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기 위해 보는 시험이다. 해마다 의사 국시 접수 전 예비시험 필기와 실기가 치러진다. 올해 예비시험 실기 합격자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합격자(55명)의 3.1배 수준이다. 2005년 의사 예비시험 도입 후 합격자는 2014년까지 한 자릿수였으나 2015년 10명, 2017년 30명, 2021년 43명 등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처음으로 100명 넘게 응시해 55명이 합격했다.
올해 예비시험은 합격률도 예년보다 크게 올랐다. 2005년 이후 치러진 20차례 예비시험 실기 평균 합격률은 54.8%였으나 올해에는 88.7%까지 높아졌다. 1차 필기 합격률도 1∼20회차 평균 31.2%였으나 올해에는 56.7%(282명 중 160명)로 집계됐다.
예비시험 합격자가 대폭 늘면서 21일부터 실기시험 접수가 시작되는 의사 국시에서도 외국 대학 출신 응시자와 합격자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제89회 의사 국시의 경우 의대생 휴학으로 응시자가 줄어든 가운데 외국 의대 졸업생 응시는 늘면서 최종 합격자 269명 중 19.3%(52명)가 외국 의대 출신이었다. 가장 많이 응시한 외국 의대 소재지는 헝가리로, 지난해 예비시험 실기엔 헝가리 의대 졸업생이 67명 응시해 41명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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