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500여명이 공항서 배웅
일각선 주한미대사 가능성 제기

모스 탄(사진) 미국 리버티대 교수(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가 한국에서 5박6일간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다가 19일 출국했다. 그의 등장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탄 교수는 이날 오후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지지자 5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에게 “중국 공산당과 북한, 한국의 좌파 정권은 흔들리고 있다”며 “하나님의 나라는 흔들리지 않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를 떠나는 날까지 중국 공산당에 의한 부정선거론을 거듭 제기한 것이다. 그는 “이곳에 자유의 바람이 불고 있고 민주주의의 약속된 것이 오고 있다고 느낀다”며 “여러분 싸움을 포기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탄 교수를 향해 “모스 탄”,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며 ‘부정선거 당선 무효’, ‘윤 어게인’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 자리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민경욱 전 자유한국당 의원도 참석해 탄 교수를 배웅했다.
공항에서는 탄 교수를 규탄하는 유튜버 등도 모여 지지자들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14일 입국한 탄 교수는 보수단체가 주관한 각종 행사를 다니며 중국 공산당에 의한 부정선거 음모론과 이재명 대통령의 소년원 수감설 등을 퍼뜨렸다.
탄 교수는 미국에서부터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그는 17일 서울 은평제일교회에서도 “왜 이재명이 입고 있던 옷이 소년원 옷과 일치하느냐”며 음모론을 재차 제기했다. 탄 교수는 시민단체로부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탄 교수가 국내에 머무는 동안 그가 현재 공석인 주한미국대사로 올 수 있다는 ‘설’도 있었다.
그는 실제 15일 서울대 특강에선 “나도 (주한미국대사) 후보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16일에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과 만나 부정선거에 대한 대화를 시도했다가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의해 좌절됐다. 두 사람은 옥중 서신까지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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