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부터 한 게임도 안 내준 퍼펙트 우승
결승서 왕즈이 꺾어… 2025년 5전 전승 압도
2년 만에 대회 정상 서며 최강자 위용
22일 中오픈 출격 슈퍼1000 전관왕 도전
男복식 서승재·김원호도 ‘금빛 스매싱’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시즌 6번째 우승을 일구며 왕좌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제 안세영은 다가오는 중국오픈에서 목표로 삼은 슈퍼 1000 대회 시즌 전승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 왕즈이(2위)를 42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2023년 이후 2년 만의 일본오픈 우승이자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올 시즌 6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특히 안세영은 지난 1일 요넥스와 4년 100억원 규모의 개인 후원 계약을 맺으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갈등도 씻는 등 심기일전하며 나선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이뤘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랏차녹 인타논(태국·10위), 김가은(삼성생명·18위), 천위페이(중국·5위), 군지 리코(일본·32위), 왕즈이를 모두 2-0으로 꺾었다. 또한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 결승에서도 라이벌 왕즈이를 무너뜨리고 트로피를 들어 올려 세계 최강자의 위용을 뽐냈다. 왕즈이와의 상대전적도 13승4패가 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올 시즌만 놓고 보면 결승에서만 4차례를 비롯해 왕즈이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왕즈이는 4강에서 전년도 우승자인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지만 안세영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결승전 경기 내용은 일방적인 안세영의 우세였다. 시작은 접전 양상이었지만 안세영이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며 왕즈이의 의욕을 꺾어놓았다. 1게임에서는 10-10 동점에서 안세영이 연속 8점을 획득하며 승기를 잡았고 2게임에서도 초반 접전에서 10-6으로 달아난 뒤 15-7까지 점수를 벌려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초반에는 수비와 연타 중심의 운영으로 왕즈이의 체력 저하를 유도했고 왕즈이의 발이 무거워지자 강타 비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바꾸는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다. 종전까진 완벽한 수비력을 앞세워 긴 랠리를 통해 상대의 범실을 유도한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대회를 통해 이전보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빠르게 승부를 걸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서 열리는 중국오픈에 출전해 시즌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이 BWF 월드투어 대회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슈퍼 1000대회인 중국오픈에서 우승하면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올해 열리는 슈퍼 1000 4개 대회를 모두 정복하게 된다. 안세영은 지난달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국가대표 훈련 공개행사에서 “올해 목표가 슈퍼 1000 대회 전관왕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자 복식에 나선 세계 3위 서승재(28·삼성생명)-김원호(26·〃) 조도 우승 낭보를 전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결승에서 만난 세계 1위 고 스제 페이-누르 이주딘(말레이시아) 조를 2-0(21-16 21-17)으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오픈, 독일 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시즌 5번째 우승을 챙긴 서-김 조는 세계랭킹 1위 등극도 바라보고 있다. 1게임을 가져온 서-김 조는 2게임 들어 2∼3점 차로 계속 끌려가는 분위기였지만 15-14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18-14로 달아나며 우승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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