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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첨단 기술력 이식… “10년간 선박 건조량 10배로 확대”

입력 : 2025-07-21 06:00:00 수정 : 2025-07-20 20:10:13
필라델피아=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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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필리조선소 르포

2024년 1억弗에 인수 상업 조선소
신규 인력 1000여명 훈련 계획
첨단장비 도입으로 기술력 향상
첫 LNG운반선 전문 조선소 목표

美 10년동안 함정 등 250척 수요
“한·미 조선동맹 첨병 역할 할 것”

16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 대서양과 맞닿은 델라웨어강이 펜실베이니아주와 뉴저지주를 가르는 곳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독(dock·배를 건조, 수리, 정박하기 위한 구조물)에선 미국 해운·조선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 기관인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건조가 한창이었다.

지난해 12월 한화오션(지분율 40%)과 한화시스템(지분율 60%)은 약 1억달러(약 1391억원)를 투자해 미국의 정체된 상업 조선소였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후 1000명이 넘는 신규 인력 훈련 계획을 갖고 첨단 장비를 도입해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 제4 독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이 건조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한화와 한화필리조선소는 기술과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것뿐만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작년 한 해 동안 필리조선소가 쓴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썼으며, 올해 우리 계획에 지난 10년 동안 필리조선소가 쓴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필리조선소는 현재 1∼1.5척 수준인 연간 건조량을 최장 10년 내로 10척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군함정을 건조하고 미국 내 첫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전문 조선소가 되는 것이 목표다.

미국 조선업 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재건 비전임과 동시에 중국과의 군사 경쟁 전략에서도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조선협력을 요청했다. 조선협력은 현재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아울러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이 미국에 제시하고 있는 주요 카드 중 하나다. 이후 12월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를 발표했다.

김 CEO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필리조선소를 살 선견지명이 있었느냐, 아니면 운이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우리가 상기시키는 것 중 한 가지는 한화가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 필리조선소를 이미 보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당적 목표가 된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현재 미 상·하원에 미 정부가 향후 10년 동안 약 250척의 전략상선단을 구축하고 2047년까지 미국산 선박의 LNG 수출 운송 비중을 최대 15%까지 확대하지는 내용의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이 발의된 상태다. 한화 측은 향후 10년간 미국 내에서 해군 군함 포함 200척 이상의 선박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는 오랫동안 정체돼 있던 필리조선소에 ‘현대화와 자동화’를 구축하고 있다. 컴퓨터 기반 설계(CAD), 용접 로봇, 가상현실(VR) 기반 훈련 모델 등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경영지원실장)은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한화필리십야드에 전수함으로써 공고한 한·미 조선 동맹에 기여하고, 북미 조선·방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세 문제는 과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조선협력을 바라지만 현재 조선업의 주요 소재인 철강에 적용되는 미국의 품목 관세는 50%다. 김 CEO는 “정부 차원에서도 협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조심스럽게 추이를 보고 있다”며 선주와의 가격 협의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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