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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함에 안락함까지… ‘워너비 패밀리카’

입력 : 2025-07-21 06:00:00 수정 : 2025-07-20 20:15:43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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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플래그십 SUV ‘XC90’ 시승기

둥근 외관은 ‘스웨디시 럭셔리’ 표방
수평적 대시보드·앰비언트 라이트
스칸디나비아 거실 같은 포근함 ‘업’
정숙한 승차감에 부드러운 주행감
파일럿 어시스트 등 안전성도 우수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90이 기존의 실용성에 고급감을 더해 돌아오며 패밀리카 시장을 정조준한다.

2002년 1세대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XC90은 현 세대까지 볼보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수상 기록을 세운 인기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번 모델은 2019년 첫 번째 부분 변경에 이어 6년 만에 나온 두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이다.

지난 9일 신형 XC90를 타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140㎞ 구간을 시승했다.

신형 XC90는 한층 현대적인 패밀리카의 모습으로 진화했다. 외관은 ‘스웨디시 럭셔리’를 표방하며 기존 모델보다 전체적인 윤곽을 둥글게 하고 사선이 들어간 그릴 등 새로운 요소를 도입해 한층 세련되게 다듬은 모습이었다. 볼보의 새로운 전기차에 적용된 디자인도 활용해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는 수평적인 대시보드와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 등 절제된 디자인 요소와 소재를 적절히 배합해 안락한 느낌을 강조했다. 현대적인 스칸디나비아 거실의 느낌을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초미세먼지(PM2.5)를 최대 95%까지 걸러주는 공기 청정 시스템과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실내 소재도 적용됐다.

신형 XC90의 주행 성능도 뒷좌석에 가족을 태우는 패밀리카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게 개선됐다. 주행을 시작하자 이전 모델을 시승할 때 강하게 느껴졌던 단단한 서스펜션이 확연히 달라진 것이 체감됐다.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 바닥의 질감이 다소 거칠게 전달됐던 이전 모델과 달리 승차감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국내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와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B6)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출시되는데, 시승 모델인 B6 울트라 트림은 기존 T8에만 적용되던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됐다. 주행 중 실내도 조용한 상태를 유지했다. 앞좌석 유리 모서리에서 지붕을 지지하는 A·B필러와 파이어월(엔진룸과 실내 사이의 벽)에 흡음재를 추가해 고주파음과 풍절음 등을 감소시켰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볼보카 UX(사용자경험)가 적용된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면서 반응성이 빨라졌다. 볼보차에 맞춰 따로 개발한 티맵을 비롯해 네이버의 차량용 웨일 브라우저 등 한국 소비자에 최적화된 앱을 보면 국산차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밖에도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볼보가 가장 강조하는 안전 기능도 더욱 촘촘해졌다. XC90에는 좁은 길 등 시야가 제한된 공간에서 전방, 후방, 측면 카메라로 촬영한 차량의 위치를 센터 디스플레이에 띄우는 기능이 추가됐다. 주변 차량과 얼마나 가까운지, 차선을 밟고 있지는 않은지 3인칭 시점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전장 4955㎜, 전폭 1960㎜의 준대형 SUV 차체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기능은 상당히 유용했다. 다만 자신의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디스플레이에 수시로 뜨는 개입이 번거로울 수도 있을 듯했다. 이밖에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유지보조,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등도 지원한다.

XC90의 실내.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주행 경험에 감성을 더해주는 사운드 시스템의 완성도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B&W)와 협업해 완성된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구조에 최적화한 19개의 스피커로 탑승 위치에 상관없이 균일한 소리를 내며 몰입감을 높인다.

국내 출시되는 B6 플러스 트림은 8820만원, B6 울트라 트림은 9990만원, T8 울트라 트림은 1억1620만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90가 올해 하반기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6767대를 판매했다. 신형 XC90은 지난달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10여일 만에 예약 1300건을 넘겼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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