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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 헌터스’ 나온 그 동네,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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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0 16:18:25 수정 : 2025-07-20 16:18:24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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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일대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서울시 수권분과위 통과
낙산공원 일대, .서민 이민지 부각 영화·드라마 단골 촬영지
800억원 들여 도시재생사업 했지만 주거 개선 한계 보여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온 낙산공원 주변이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8일 제7차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창신동 23-606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 및 ‘창신동 629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이팝과 서울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사업 계획에 따르면 종로구 창신동 23-606번지 일대 공동주택 2667세대(임대 325세대 포함), 창신동 629번지 일대 1875세대(임대 229세대 포함) 등 총 4542세대가 공급된다.

 

이곳은 주거 환경이 낙후된 지역으로 과거 오세훈 시장 때인 2007년 뉴타운 개발 대상으로 지정됐으나 주민들의 반대 속에,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4년 ‘도시재생 1호’ 사업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8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으나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크게 바꾸진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양도성에서 바라본 창신동 개발 전망도. 서울시 제공

창신동 일대는 동대문 의류 상가와 지근거리이고 종로·광화문과 인접한 지역으로 많은 버스 노선과 지하철 동대문역, 동묘앞역 등을 통해 1·4·6호선이 연결되는 교통망을 갖췄다. 하지만 지역 자체는 한양도성과 낙산으로 둘러싸인 구릉지형으로 가파른 언덕과 좁은 골목 등으로 인해 차량 내부 진입이 어렵고 주거 환경도 열악하다. 도시재생 사업을 거치며 거리 정비가 이뤄지고 봉제역사관, 백남준기념관, 산마루놀이터 등이 들어섰지만 주민들의 생활 공간을 바꾸기엔 한계가 있었다.

 

낙산공원과 인근 일대는 서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로 종종 쓰였고,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 루미가 진우를 만나는 장면에 등장하며 새삼 인기가 높아졌다. 

 

서울시는 “가파른 경사와 협소한 도로로 인해 소방차 등 비상 차량 진입이 어려워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으로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 요구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확정된 대상지는 가파른 구릉지형으로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9%에 달한다. 또 주변 한양도성, 흥인지문 등 국가유산으로 인한 규제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역사유적·자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개발 지역의 전체 높이는 낙산(125m) 이하로 정하되, 종로·창신길 인접 저지대는 고층을 배치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한양도성 성곽길 중 가장 조망이 잘 되는 곳은 저층을 배치해 조화를 살린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재개발 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급경사 지역에 보행 육교·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등을 배치해 보행의 편리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창신동 23-606, 629일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정된 창신동 23-606, 창신동 629일대를 포함해 대상지 총 138개소 중 88개소가 기획을 완료하는 등 주거 환경 정비와 안정적 주택공급을 위한 신속통합기획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시는 강조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창신동 일대는 개발제약이 큰 대상지임에도 불구하고 노후 주거지 정비라는 신속통합기획 본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주민과 공공이 힘을 모아 추진한 사업”이라며 “창신동 및 숭인동 4개 지역을 한양도성의 역사․문화와 낙산 경관, 도심의 편의성을 모두 누리는 도심 대표 주거지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 주택시장에 숨통을 틔우겠다”고 밝혔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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