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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비대위원 “전한길, 국민의힘 아닌 ‘황교안 당’ 가라”… 당 지도부 첫 비판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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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0 15:28:23 수정 : 2025-07-20 15:28:22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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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비대위원, “부정선거 음모론은 당론 아냐”
“10만 당원 가입설 허위, 중대한 해당 행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조은희 의원이 최근 입당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본명 전유관)씨에게 황교안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와 혁신’당으로 가라고 공개 발언을 했다. 전씨의 입당을 두고 당내 개혁파 인사들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인 비대위원 가운데 처음으로 명시적 반대 의견이 나온 것이다.

 

조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한길 씨, 국민의힘이 아닌 ‘자유와 혁신’에 가시기 바란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 씨의 입당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신자유연대 등 보수 단체가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조 의원은 “전 씨가 민주당의 폭정에 맞서 목소리를 낸 점은 인정하지만, 지금 그가 하는 언행은 우리 당의 이념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 씨가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조 의원 “전 씨는 끊임없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며 “입당 후에도 ‘결정적 증거를 가져오면 10억 원을 주겠다’며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정당 정치의 기반을 흔드는 위험한 행위”라며 “그 주장대로라면 우리 당은 내년 지방선거, 3년 뒤 총선도 치르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씨가 ‘전한길TV 시청자 10만 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명백한 허위”라며 “입당 직후 허위 사실로 당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도 “수만 명의 당원 입당이 사실이라면 실제 당원 수 변동이 있어야 하나 참으로 평온하다”며 전씨의 10만 당원 가입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당론으로 채택할 의사도, 의지도 없다”며 “부정선거 주장을 계속하려면, 황교안 씨가 이끄는 자유와 혁신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음모론 정당이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전 씨께서는 본인의 신념에 맞는 길을 선택하시기 바란다. 그것이 당을 위한 일이고, 전 씨 자신에게도 더 나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의 공개 발언은 전씨의 입당을 둘러 싸고 당내 이견이 표면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도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씨의 언행에 대한 확인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른 적절한 조치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전씨가 현재 일반당원으로 내달 전당대회 후보등록일까지 책임당원 자격이 없어 전당대회 피선거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출마하고 싶다 해도 자격이 없어 설왕설래조차 무의미하다”며 “일부 언론에서 황교안 전 대표 사례를 언급하고 있으나, 당시 정치상황과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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