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은 폭우에도 전기차를 안전하게 운행하고 충전·점검할 수 있는 대응요령을 20일 안내했다.
교통안전공단은 폭우 시 가급적 운행을 자제하고 물웅덩이나 침수가 시작된 도로는 피해서 운행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는 국제 표준에 따른 방수 등급을 갖추고 있지만 강한 수압이나 충격을 받으면 예측 불가능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물웅덩이를 통과할 때는 반드시 서행하고 차량 하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차량이 침수됐다면 감전 및 화재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즉시 시동을 끄고 차량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침수 상태에서 시동을 걸거나 차량 시스템을 조작하는 행위는 배터리와 전기 부품에 심각한 손상과 위험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 대피 후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해당 차량 제조사의 서비스센터로 연락하여 안전하게 견인 조치를 받아야 한다.
비가 오는 날 전기차 충전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안전공단은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급적 비를 맞지 않는 실내 충전소 이용을 권장했다. 실외 충전소를 이용할 경우 충전기와 차량의 충전구, 케이블커넥터 등에 물기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반드시 마른 손으로 조작해야 한다.

전기차 결함에 대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리콜통지를 받거나 제작사로부터 특별점검 안내를 받은 경우 우선순위로 조치를 받는 것은 안전운행에 필수적이다. 리콜시정률이 10% 올라갈수록 결함에 따른 사고는 1% 줄어든다.
정용식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높은 수준의 안전 설계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폭우나 폭염과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 운전자의 안전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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