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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사흘간 최대 600㎜ 집중호우…3명 실종·침수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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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0 13:09:06 수정 : 2025-07-20 13:26:39
광주·무안=김선덕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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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에 사흘간 최대 600㎜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3명이 실종되고 주택·농지 침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내린 폭우로 광주에서 2명, 전남에서 1명이 실종된 상태다.

18일 광주 북구 신안교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전날 광주에는 하루 426.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신안교 부근에서 실종됐다. 연합뉴스

광주에서는 지난 17일 북구 신안천에서 사람이 떠내려갔다는 신고와 밭에 나간 가족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당국이 수색 중이지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하천에서도 사람이 급류에 휩쓸려 갔다는 신고에 이틀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전남도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공공시설에서 297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가운데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 제방 유실이 211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담양 62건, 나주 31건, 영광 26건 등 순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양수장이나 배수장, 저수지 등 수리시설에서도 수로가 일부 유실되는 등 62건의 피해가 났다.

18일 광주 북구 동림동 옛 산동교가 전날 극한 호우에 교각이 파손돼 상판이 휘어 있다. 연합뉴스

문화재 부대 시설도 유실되거나 망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담양 소쇄원 진출입로 돌담과 보성 안규홍·박제헌 가옥 뒤쪽 사면에 쌓아놓은 돌이 무너지거나 흘러내렸다. 장성 고산서원과 순천 선암사의 진입로도 토사가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은 모두 574동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담양(255가구)과 함평(163가구)에서 침수 피해가 컸다. 나주와 담양, 함평, 무안 등에서는 닭과 오리 등 가축 23만마리가 폐사했고, 나주와 구례에서는 돼지 500마리와 꿀벌 15군이 폐사해 5억7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양식장 피해도 이어져 뱀장어 등 34만5000 마리, 우렁이 3000㎏, 김 종자 6000 상자 등이 소실돼 1억2900만원의 피해가 집계됐다.

 

벼 6301㏊를 비롯해 시설 원예 작물 263㏊ 등 총 7313㏊ 규모의 농작물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농경지 22㏊가량은 유실 피해를 보기도 했다.

 

광주의 경우 전날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1311건의 피해를 접수하고 추가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 중이다.

19일 전남 영광군 군서면 비닐하우스가 폭우에 침수돼 있다. 영광군 제공

광주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6·25 전적지인 옛 산동교는 급류에 휩쓸린 영향으로 교각이 파손되고 일부 도로가 크게 무너졌다. 맨홀에 빠진 노인을 시민이 구조하는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피해 유형별로는 도로 침수와 파손이 각각 447건, 2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로 인한 차량 침수도 124건 발생했다. 상가와 주택 등 건물 침수는 263건으로 서구(101건)와 동구(71건), 북구(41건)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외에도 경사면 유실이나 나무 넘어짐 등 피해도 각각 54건, 62건 접수됐다. 자치구별 피해 금액 합계는 최소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한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날 비가 그치자 본격적인 피해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피해가 큰 북구 신안동과 동림동, 중흥동 일대 주택가와 상점가 등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130여명을 투입해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인근에 주둔하는 군부대에서도 하루 평균 100명의 장병을 수해 복구에 지원 투입한다. 광산구 역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관내 주택·상가를 찾아가 부유물과 폐기물 정리, 침수 가전 정리 등을 도왔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광주·전남 지역에 내린 비는 광양시 백운산 지점에 602.5㎜, 담양군 봉산면 540.5㎜, 광주 527.2㎜, 순천시 황전면 456.5㎜ 등을 기록했다.


광주·무안=김선덕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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