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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급류 실종 40대 사흘째 수색 중…재난안전 대책 ‘구멍’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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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0 11:54:10 수정 : 2025-07-20 11:54:10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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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세종시 나성동 제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남성에 대한 수색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고 있는 가운데 재난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찰은 남성이 실종된 지 23시간이 지나서야 사고를 인지했고 재난안전본부를 가동하고 있는 세종시는 언론보도를 보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 하천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 수색 중인 경찰. 연합뉴스 

20일 세종시와 세종소방본부, 세종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21분쯤 A(40대)씨가 세종시 어진동 다정교 아래 제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8시 40분쯤 “남편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아내의 신고가 들어온 후 폐쇄회로(CC)TV로 A씨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세종시 나성동 다정교 인근에서 제천 산책로 쪽으로 걸어 내려가는 A씨의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세종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하천으로 통하는 진입로는 차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A씨는 차단된 구간이 아닌 언덕진 둑을 통해 하천변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언덕을 내려가던 중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보면 스스로 하천변으로 걸어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씨는 충북 청주시민으로 회식 차 세종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세종시 재대본은 17일 오전 1시10분을 기해 비상대응을 2단계로 격상하고 재난 상황 판단 회의를 열었으나 결과적으로 1시간여 만에 급류에 실종되는 수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자체를 인지한 시점도 한참 늦었다.

 

경찰은 사고 발생 23시간이 지난 18일 오전 1시41분이 돼서야 CCTV를 통해 A씨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내의 신고 접수보다 약 19시간 앞선 17일 오전 1시 50분쯤 마지막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실종자 과실이 있든 없든 폭우 피해를 대비한 재대본이 가동되는 시기에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수난사고가 발생한 사실 자체를 하루가 지나도록 인지하지 못한 것은 재난 관리에 허점을 보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세종시는 아예 상황 자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는 지난 18일 오전 9시 배포한 세종시 재대본 호우 대처 보고 자료엔 관내 실종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기재했다. 재난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 재대본 구성에는 소방본부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시에서 요청이 있으면 재대본에 참석해왔고 소방본부는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한 후 통합지휘본부로 내용을 전달하고, 통합지휘본에서 시 재대본으로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헬기와 드론,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사흘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대전서도 지난 18일 오전 3시쯤 대전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가 숨진채 발견됐으나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자살로 종결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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