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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보수우파 주인 누구?”…한동훈 “질문 자체가 극우 본질”

입력 : 2025-07-20 11:10:53 수정 : 2025-07-20 11:10:52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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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국민의 도구일 뿐 주인일 수 없다”
“극우정당화는 망하는 길…막아내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20일 최근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보수우파의 진짜 주인이 한동훈이냐, 전한길이냐”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극우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질문 자체가 잘못되면 절대로 정답을 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전씨는 지난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 집회에서 “보수우파의 진짜 주인이 한동훈이냐, 전한길이냐”라며 “우리가 국민의힘을 차지해야 한다. 수만 명 당원이 뭉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하자”고 외쳤다. 최근 국민의힘 입당 사실을 밝힌 전씨는 다음 달 22일 열릴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둘 중 누가 주인이냐’는 황당한 질문 자체가 극우의 본질을 보여준다”며 “국민을 주인이 아닌 도구로 생각하고 왜곡된 극단적 생각을 주입해 선동하는 반지성주의가 극우의 본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저 잘못된 질문을 바로 잡는다. 저를 비롯한 모든 정치인은 국민의 도구일 뿐 국민의 주인일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불법계엄 한 대통령이 파면되고 대선에서 패배하고 당 지지율이 앞자리 1자 찍으며 역대급으로 떨어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윤석열을 지키자’ ‘부정선거를 밝히자’고 선동하는 세력은 분명히 극우가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원주의 사회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존재할 수 있고 그 존재 자체로는 문제가 아닙니다만, 극단주의자들이 주류 정치를 장악하게 되면 공동체가 무너지고 나라가 망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극우, 혐오·폭력 선동의 면죄부가 아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무기이지, 그것을 파괴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 전한길뉴스

그러면서 “대선 패배 이후 우리 당이 국민과 당원의 기대와 반대되는 길을 걷고 있다. 쇄신에 대한 무조건적 저항, 묻지마 단결론이 거세더니 급기야 ‘윤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이 우리 당을 접수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중진 혹은 당권을 노린다는 사람들이 ‘뭐가 문제냐’며 그들과 같이 극우 포지션을 잡고 당당히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또 “지난 대선 기간 김문수 후보 측에서 극우정당 중 하나로 알려진 우리공화당과 국민의힘의 합당을 시도했다고 한다”며 “대선 후에는 반성과 쇄신이 아니라 극우 인사는 입당시키고, 당의 쇄신을 요구하면 입틀막하고 징계하겠다고 엄포 놓는 적반하장식 역주행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이 더 떨어질 곳이 있냐 하시지만 극우정당화의 길은 진짜 망하는 길”이라며 “전통의 공당 국민의힘이 상식 있는 다수로부터 조롱받고 백색왜성처럼 쪼그라드는 컬트 정당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 전 대표는 “극우 컬트 정당으로 어떻게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수 있나. 이대로 가면 보수 정치가 완전히 무너져 민주당이 일본 자민당 같은 자리를 차지하는 1.5당 체제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보수는 영원히 정권을 되찾아올 수 없다”며 “우리의 주인인 국민과 당원을 위해서 우리 국민의힘이 극우정당의 길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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