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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바글바글…‘고추장 케첩’부터 ‘불닭 휘낭시에’까지 한곳에? [현장]

입력 : 2025-07-20 13:30:00 수정 : 2025-07-20 13:28:40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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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식품존·패션존 등 새단장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오픈…특산품, 핫한 브랜드 한곳에
“K컬처 복합쇼핑공간…중소기업 등과 상생 혁신 이어갈 것”

“홍대, 성수, 북촌… 한국의 ‘핫플’을 한곳에 다 모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K-컬처’ 트렌드를 명동 한복판에서 웨이팅 없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슈퍼마켓존에서 관광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명동점 11층을 전면 개편했다. 전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국내 인기 식음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다. 패션·기프트·K팝 상품까지 놓치지 않고 배치, ‘K-컬처 복합쇼핑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리뉴얼 개장 첫날인 지난 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평일임에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곳곳에서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고, 인증 사진을 찍는 이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가장 북적이는 곳은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TASTE OF SHINSEGAE)’, 이번 리뉴얼의 핵심인 공간이다. 각종 디저트부터 지역 특산품, 건강기능식품까지 폭넓게 선보이는 큐레이션 공간이다. 기존 21㎡(5~8평) 정도에 그쳤던 식품 코너를 132㎡(40평) 가량 확 넓혔다. 마켓존과 디저트존, 팝업존, 건강기능식품존 등 총 4개의 존(zone)이 테마별로 분류돼 쇼핑하기에 최적화된 모습이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팝업존에서 ‘케이첩’ 제품을 시식해보는 관광객 모습.

 

먼저 국내 면세점에 최초로 입점한 ‘브릭샌드’와 ‘그래인스 쿠키’ 등으로 구성된 디저트 존에서는 트렌디한 휘낭시에와 프리미엄 쿠키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래인스 쿠키는 한복 패키지 등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트를 선보여 인기가 상당했다. 브릭샌드는 조만간 ‘불닭 맛’ 벽돌 모양 휘낭시에 등을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팝업존에도 공을 들였다. 홍대와 북촌, 성수 등 ‘핫플레이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를 한데 모았다. ‘만나당’(약과·한과), ‘슈퍼말차’(티·랑그드샤), ‘니블스’(초콜릿), ‘타이거모닝’(진저샷), ‘케이첩’(소스) 등이 지척에 모여있었다. 셰이크 간편식인 ‘꼬박꼬밥’도 들어왔다. 이곳에서 만난 한 중국인 관광객은 “SNS에서만 보던 한국 디저트를 편하게 구할 수 있어 좋다”며 “특히 한국적인 패키지에 담겨 선물 주기에도 좋을 것 같다. 케첩 병에 담긴 고추장도 샀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에 입점한 ‘그래인스 쿠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한정 한복 패키지를 내놨다.

 

마켓존은 전통 고추장과 라면, 김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품목으로 구성했다. 삼청동 에그롤, 헬렌스 비건 쿠키 등 프리미엄 간식도 배치했다. 여행 중 마트 방문이 어려운 단체 관광객 등을 겨냥했다. 건강기능식품 존에는 홍삼가 건보 같은 홍삼 제품은 물론, 세노비스, GNC, 오쏘몰 등 인기 글로벌 브랜드도 입점해 웰니스 수요를 겨냥했다.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공간 외 패션, 주류 등도 놓치지 않았다. 주류 코너에는 고연산 위스키 등 ‘레어 아이템’을 전면에 내세웠고, 담배 매장에는 하바노스, 다비도프 등 시가존을 새롭게 구성했다. 중국 담배 라인업도 확대해 니치 마켓 수요를 공략하며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공했다. 패션존은 기존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아크메드라비 등 스트리트 브랜드에 더해 게스, 엠엠엘지 단독 매장을 새롭게 추가했다. 명동점 9층 패션관과의 연계로 쇼핑 동선의 시너지를 높였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스페이스 오브 BTS’ 매장 전경.

 

신세계면세점 단독으로 선보이는 ‘스페이스 오브 BTS(SPACE OF BTS)’ 매장도 기존 8층에서 11층으로 옮겨왔다. 멤버별 활동 시기에 맞춘 앨범과 굿즈 신상품을 추가하는 등 팬 콘텐츠와 체험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 한국 대표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잔망루피 등을 중심으로 기프트 존도 구성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한류 콘텐츠 확산과 더불어 여행 수요 회복으로 한국 문화 체험을 찾는 관광객이 늘자 명동점 전면 개편을 결정했다. 특히 식품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도 리뉴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면세점의 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전경.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수제 초콜릿 브랜드 니블스의 박현민 대표는 “2021년 가로수길 작은 매장에서 시작했는데 K-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인기를 끌면서 면세점까지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한국적인 제품을 더 개발해 내년 상반기 해외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정원 신세계디에프 MD 담당 상무는 “MD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속도와 트렌드 대응 역량”이라며 “서울 성수동과 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최신 트렌드와 감성을 면밀히 분석해 명동점에 집약하고, 고객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K 콘텐츠 중심의 상품 개발과 매장 운영을 강화해 면세 쇼핑의 매력을 알리고, 브랜드와 상생할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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