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를 ‘양방향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Biportal Endoscopic Discectomy·BED)’ 수술 시 현재 표준 수술법인 ‘현미경 디스크 절제술(Microscopic Discectomy·MD)’보다 통증과 흉터, 합병증이 덜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상민 교수팀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9월까지 국내 6개 병원에서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BED군과 MD군을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허리디스크는 요추 부위의 추간판이 파열되면서 누출된 내부 수핵이 신경을 압박해 허리통증, 좌골신경통(엉덩이에서 다리로 뻗치는 통증), 다리 저림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근력 저하, 대소변 장애, 지속적인 통증 등이 동반되면 누출된 수핵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현재 표준 수술법은 요추 부위 근육을 약 30~40mm 절개하고 수술용 현미경으로 확인하면서 누출된 수핵을 제거하는 방식인 ‘현미경 디스크 절제술(Microscopic Discectomy·MD)’이다. 예전 개방수술법보다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지만, 근육을 벌리는 과정에서 손상과 흉터, 그리고 통증이 불가피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BED는 요추 부위 두 곳을 10~20㎜ 절개한 다음 체내로 내시경 카메라를 넣고 환부를 직접 확인하면서 수핵을 제거한다.
연구팀이 △기능 회복 점수 △조기 회복지표(통증, 근육 손상, 흉터 등) △합병증 발생 여부를 비교한 결과 기능 회복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수술 후 12개월 후 평균 기능 회복 점수는 각각 10.92, 10.38로, 통계적으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BED도 MD만큼 수핵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의미다.

조기 회복 지표에서는 BED가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수술 부위 통증은 수술 후 24시간, 48시간 시점 모두 BED가 낮았으며, 근육 손상도 BED군이 유의하게 낮았다. 흉터 평가에서도 3개월, 6개월 시점에서 BED군이 더 좋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절개 길이가 BED는 평균 15.8mm로, MD군 평균 33.1mm의 절반 이하였던 점과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인 ‘상처 벌어짐’에서도 BED군은 0건, MD군에서는 5건이 발생해 합병증 발생률에서도 BED군이 우수했다. 이외 재수술 및 심각한 이상 반응(심뇌혈관 사망 등)은 양쪽 모두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양방향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이 기존 수술법과 유사한 기능적 회복 효과를 보이면서도, 상처, 조기 통증, 근육 손상 측면에서 임상적으로 더 우수하다는 점을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특히 흉터나 회복 속도에 민감한 젊은 여성이나 직장인에게 내시경 디스크 수술은 1차 수술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The Bone & Joint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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