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번 크리스마스에 죽을 거야”
2024년 1월 대한민국 청소년 자살을 다룬 소설이 등장했다. 소설은 내용뿐 아니라 작가의 정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작가는 당시 15살, 중학교 2학년이던 백은별. 같은 10대로서 청소년들이 느끼는 우울과 혼란, 죽음에 관한 고민을 소설 ‘시한부’에 담아냈다.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달성률을 이뤘고, 출판사와 계약하며 책을 출간했다. 이미 화제작이었던 ‘시한부’는 출간 직후 20주 연속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백 작가는 시한부 이후에도 소설 ‘윤슬의 바다’, 시집 ‘기억하는 한 가장 오래’과 ‘성장통’을 출간하며 청소년 작가로 입지를 다졌다. 최근작 ‘윤슬의 바다’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 청소년들의 첫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7월2주 차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39위에 올랐다.
화제의 인물인 윤 작가는 18일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3700번째 회원으로 가입한 것. 만 16세, 서울 사랑의열매 기준으로 최연소 회원이다.

백 작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억원 기부 소식을 알리며 “작가는 독자의 선택을 받는 직업이다. 독자에 받은 사랑을 사회에 따스하게 돌려주고 싶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이 끝이 아니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앞서 백 작가는 지난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자살 유족 아동·청소년 성장지원 ‘꿈자람 사업’에도 이야기 공연 수익금 1000만원과 ‘시한부’ 1000권을 전달했다.
우리의 문학을 더 알리고 싶다는 그는 SNS와 유튜브 채널 운영, 저자 강연회 등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백 작가는 또래 청소년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올린 영상에서 그는 “주변을 보면 꿈을 포기하고 싶은 친구들이 꽤 있는 것 같다”며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온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때마다 고비를 넘긴다는 생각으로 이겨냈다”며 “분명 끝은 있고 끝은 찬란할 거다. 그 찬란함을 위한 고비”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그냥 하다 보니 결과물이 생겼다”며 “그 순간만 넘기면 끝이 보일 것”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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