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반(反)외국인 정책을 앞세워 지지세를 확장 중인 참정당의 가미야 소헤이 대표가 18일 유세 도중 한국인을 멸시하는 ‘존’(チョン)이라는 용어를 쓴 뒤 정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미야 대표는 이날 미에현 욧카이치시에서 연설 도중 참정당 헌법 구상안에 대한 비판을 두고 “(비판하는 사람은) 멍청이, 바보다. ‘존’이라고 불리며 바보 취급 당한다”고 말했다.

일본어 발음으로 ‘춍’에 가까운 ‘존’은 재일 한국인과 조선인을 모멸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일본 온라인 커뮤티니 5ch(옛 2ch)에서 이른바 넷우익들이 한국인을 비하, 조롱할 때 즐겨 쓴다.
가미야 대표는 발언 후 “내가 조금이라도 차별적인 말을 하면 바로 기사가 된다”며 “다소 차별적인 발언은 미안하다. 정정하겠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정정을 했지만, 조선인을 차별하는 언행이어서 비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참정당은 2020년 인터넷으로 지지자를 규합해 만든 신생 정당으로 우파 색채가 강하다. ‘일본인 퍼스트’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뛰어든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외국인 토지 구매 제한, 외국인 단순 노동자 수용 규제 등 공약으로 반외국인 정서를 자극하며 지지세를 불리고 있다. 헌법 구상안에서는 일왕을 원수이자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로 규정하고, 국민 요건으로 일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꼽았다.
중·참의원 양원에서 국회의원 5명을 보유한 군소 야당이지만, 125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10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미야 대표는 이번 선거 목표를 20석으로 늘려 잡기도 했다.
가미야 대표 말마따나 그는 이번 선거전에서 여러 차례 설화를 일으켰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3일 도쿄 연설에서는 남녀 육아 공동참여 등 기존 저출생·고령화 정책은 잘못됐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은 좋은 일이지만 고령 여성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갑싼 외국인 노동력이 유입되면 일본인 임금도 오르지 않는다거나 외국인 범죄로 일본 치안이 나빠지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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