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공무원 300여 명이 정부를 향해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2030청년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서십자각 앞에서 ‘공무원 임금인상! 청년공무원 300인 집회’를 열고 “국가 행정을 책임질 청년 인재들이 경제적 이유로 공직을 떠나는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겨레 민주노총 청년위원장은 “겉보기에 안정된 일자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청년 공무원들은 낮은 임금과 민원 스트레스 속에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청년 실업자 26만 명, 구직 단념 청년 50만 명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청년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은 청년위원회 사무국장은 “수많은 청년 공무원이 오늘도 생계를 걱정하며 일하고 있다”며 “청년 공무원의 삶이 안정돼야 국가의 공공서비스도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별한 혜택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임금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바라는 것”이라며 “청년 공무원의 절박한 외침에 대통령이 직접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주최 측은 현장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응답자 다수는 낮은 급여로 인해 퇴사를 고민하거나 결혼·출산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초과근무수당과 정액급식비 등 주요 수당도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대통령실 산하 국정기획위원회까지 행진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엽서를 전달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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